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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PK 실축' 호아킨 42세인데 아직도 뛰어…OT에서 '목격'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3-10 10:47 | 최종수정 2023-03-10 11:03


'한국전 PK 실축' 호아킨 42세인데 아직도 뛰어…OT에서 '목격'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 형 아직도 뛰어.'

프로 23년차 스페인 미드필더 호아킨 산체스(42·레알베티스)가 2023년도에도 어김없이 유럽클럽대항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아킨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2022~2023시즌 유럽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 세르지오 카날레스와 교체될 때까지 59분동안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베티스는 1대4로 패했지만, 호아킨의 존재는 경기 전후로 잉글랜드 언론의 조명을 받기에 충분했다. '데일리메일' 등은 호아킨이 2003년 데이비드 베컴의 대체자로 맨유로 이적할 뻔한 사연을 전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호아킨 대신 '신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택했다.

스페인에서 최고의 윙어로 명성을 떨친 호아킨은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첼시의 관심도 받았다. 호아킨은 훗날 인터뷰에서 첼시측과 미팅에 불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무리뉴 감독은 "호아킨은 내 제의를 거절한 유일한 선수"라고 아쉬워했다.

국내팬 사이에서 '그아호'(그래도 아직은 호아킨)란 별명으로 불리었던 호아킨은 '불멸의 윙어'로 불린다. 그는 1981년생으로 2000년 9월 베티스에서 프로데뷔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맨유 선수 중엔 호아킨이 프로데뷔한 이후에 출생한 선수도 있었다.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2001년생이다. 안토니와 제이드 산초는 호아킨이 프로데뷔한 해에 태어났다. 아들 뻘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호아킨은 베티스 역대 최고의 레전드로 손꼽힌다. 2004~2005시즌 코파델레이 우승을 안긴 그는 발렌시아, 말라가, 피오렌티나를 거쳐 2015년 베티스로 돌아와 2021~2022시즌 같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호아킨은 현재 라리가에서 611경기를 뛰었다. 12경기만 더 뛰면 안도니 수비자레타(622경기)를 넘어 라리가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세운다. 서서히 방송인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스페인 현지에선 호아킨이 다음시즌까지 1년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호아킨은 국내팬들 사이에선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전에서 페널티를 실축한 선수로 잘 알려졌다. 박지성과 동갑인 호아킨은 한일월드컵으부터 21년이 지난 지금도 유럽 톱레벨에서 뛰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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