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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52일만의 컴백'콘테,하지만 얼마나 오래 토트넘에 머물까...[英매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3-08 16:41


'52일만의 컴백'콘테,하지만 얼마나 오래 토트넘에 머물까...[英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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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52일 만에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 돌아온다.

콘테 감독은 지난 1월 담낭염 판정을 받고 조국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15일의 요양기간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콘테 감독은 수술한 지 8일 만에 토트넘 훈련장에 급하게 복귀했고, 레스터시티 원정 1대4 패배,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0대1 패배 현장에서 벤치를 지켰다. 건강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복귀했던 AC밀란전 직후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에 남아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회복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후 크리스티안 스텔리티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콘테는 '휴대폰 작전 지시'를 내리며 회복에 전념해왔다.

콘테 감독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각) 안방에서 펼쳐질 유럽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16강 2차전에서 벤치에 복귀한다. 1차전에서 패한 만큼 8강행을 위해선 절대적인 승리가 필요한 상황. 영국 일간 메트로는 '돌아온 콘테 감독이 과연 얼마나 오래 토트넘에 머물까'라는 제하에 콘테 감독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재미없는' 콘테 축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콘테 감독에게 개인적인 시련이 끊이지 않은 힘든 시즌이다. 지난 6개월 새 가장 가까운 친구 3명을 잃었고, 응급수술까지 받았다. 올여름 계약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의 이름이 줄기차게 거론되고 있다.

메트로는 '토트넘 관점에서 보면 콘테 감독은 여전히 2년 연속 톱4의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고 있지만 팬들이 원하는 축구와는 다른 지루하고 진부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토트넘 수뇌부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후임을 물색할 당시 '자유롭고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강조했지만 콘테의 팀은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재미는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콘테 감독은 통제력과 견고함을 갖춘 축구를 우선시한다'는 주장이다. '2부리그 셰필드를 상대할 때도 전방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하지 않고 조심스러운 소유권 싸움을 벌인다'고 예시했다. '그결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점유율 8위, 슈팅시도 6위에 불과하며 그나마 해리 케인만이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 톱20 선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마치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인기배우를 스트리밍용으로 만든 로맨틱 코메디물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혹평했다.

이 매체는 또 콘테 감독의 포지션에 있어서의 경직성, 스리백을 결코 바꾸지 않으려는 태도, 관성에 젖은 교체 스타일 등을 지적하면서 울버햄턴전에서 울버햄턴이 5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한 후반 32분에야 2022년 1월 이후 한 골도 넣지 못한 루카스 모우라를 교체한 사례를 들었다. 전술적인 창의성 역시 미드필드에 2명을 두느냐, 3명을 두느냐 정도 외엔 큰 변화가 없으며 아스널이 진첸코를 플레이메이킹에 쓰고 과르디올라가 10대 선수에게 반전 풀백을 맡기는 파격적인 전술에 비해 매우 시대에 뒤떨어지고 안전한 전술을 고수한다고 비판했다.

'토트넘 윙백 페리시치는 콘테의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지만 종종 가장 약한 고리로 보인다'면서 '11경기에서 총 19번의 패스에 그쳤고 같은 기간 진첸코는 125번의 패스를 기록했다'고 비교했다. 이어 '이번 시즌 하락세는 손흥민의 부상, 주중경기의 증가, 이적시장의 실수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진단했다.

'궁극적으로 토트넘이 콘테 감독 아래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누구의 잘못도 아닌 어색하고 점점 더 사랑이 식어가는 결혼생활'에 콘테와 토트넘의 동거를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의 최근 역사상 가장 짜릿한 시기를 이끌었고, 구단 수뇌부가 결코 원치 않았던 고통스러운 리빌딩을 시도했던 감독'이라면서 '그가 떠난 후 3년반 동안 선수단은 드라마틱하게 변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섰던 23명의 스쿼드 중 8명이 여전히 팀에 남아 있다'고 썼다. 포체티노 스타일의 4-2-31이 콘테의 3-4-3보다 훨씬 역동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같은 스타일의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만큼 창의성을 더해줄 이적시장에서의 충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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