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첨부터 10대12였네 '안필드 간판' 터치한 맨유FW,팬 비난 봇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3-08 07:47


"첨부터 10대12였네 '안필드 간판' 터치한 맨유FW,팬 비난 봇물
캡처=리버풀 유튜브

'시작부터 10대12로 싸웠네.'

리버풀에 0대7로 기록적 참패를 당한 맨유 팬들의 분노가 이번엔 '맨유 신입 공격수' 부트 베르호스트를 향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0대7로 무너졌다. 리버풀은 1895년 10월 맨유를 상대로 7대1 대승을 거둔 이후 무려 128년 만에 최다골 승리 기록을 다시 썼고, 맨유는 1931년 12월 울버햄턴에 0대7 대패 이후 무려 92년 만에 7골 차 대패를 당했다.

격분한 맨유 팬들의 시선은 '배신자' 베르호스트를 향했다. 리버풀 구단이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한 경기 전 입장 영상에서 리버풀 선수들이 승리를 다짐하는 의식인 터널 아래 '여기는 안필드(This is Anfield)'라는 간판을 손으로 터치하는 가운데 베르호스트도 덩달아 이 의식을 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네덜란드 국대 동료인 버질 반다이크, 코디 각포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등의 뒤에서 베르호스트도 마치 리버풀 선수인양 '여기는 안필드'를 터치하는 장면이 찍혔다. 리버풀 팬 출신이었던 베르호스트가 안필드에 처음 온 후 '의식'에 함께 참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맨유 팬들은 '처음부터 10대 12로 싸운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팬들의 논란이 커지자 베르호스트는 SNS를 통해 '리버풀 선수들이 평소 하던 의식을 마치지 못하도록 바람을 넣으려고 간판을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나는 버질 반다이크가 늘 이 간판을 터치하는 의식을 알고 있었다. 내 유일한 의도는 반다이크가 이 간판을 터치하지 못하도록 해 그를 경기 전 흔들어놓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어린 시절 리버풀 팬이었다는 논란에 대해 '어릴 때 나는 FC트벤테의 팬이었고 지금은 맨유 선수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 위대한 클럽에 대한 내 헌신은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맨유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팬들의 의심은 계속되고 있다. 그가 리버풀 팬임을 고백한 과거 영상 증거들이 여럿 있다는 것. 팬들은 '6개월 후에 그는 이 팀을 떠나야만 할 것이다. 어떻게 맨유 선수가 안필드 간판에 터치를 할 수 있나'라고 통탄했고, 많은 팬들이 '그의 계약을 당장 종료하라'며 분노를 표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2018~2022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뛰었고 2022년 번리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 1월까지 튀르키예리그 베식타스에서 뛰었던 베르호스트는 1m97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텐하흐 감독이 6개월 임대로 직접 영입한 선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