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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왕' 제카 영입 효과 만점→국내 공격수 골 터진다, 포항 이유있는 선두질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3-03-07 15:59 | 최종수정 2023-03-08 06:19


'연계왕' 제카 영입 효과 만점→국내 공격수 골 터진다, 포항 이유있는 …
제카.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연계왕' 제카(26)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항은 7일 현재, K리그1(1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경기를 치렀는데 FC서울, 울산 현대와 나란히 2승(승점 6)을 기록 중이지만, 5골을 터뜨려 승점-다득점 우선원칙에 따라 선두다.

아직 시즌 초반 두 경기라 순위를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다만 포항의 경기력이 좋아진 데는 이유가 있다. "제카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포항은 2021년 일큐첸코가 전북으로 떠나면서 한 동안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빠졌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가동하는 김기동 포항 감독은 최전방 원톱에 세울 마땅한 공격수를 찾지 못해 피지컬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를 배치해 사실상 제로톱으로 버텼다. 지난해에는 중국 2부 리그에서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모세스 오그부를 영입했지만,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자 5개월 만에 계약해지 했다. 모세스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3경기 출전에 그쳤고,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2년간 타깃형 스트라이커 없이 버티면서도 김 감독은 성적을 냈다. 2021년 K리그에선 9위로 추락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2022년에는 K리그 3위로 당당히 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창단 50주년을 맞아 K리그와 ACL을 병행해야 하는 2023시즌에는 반드시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기 전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해 다친 에드가 대체자로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28경기 7골-7도움을 기록했던 제카와 일찌감치 영입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변수에 사로잡혔다. 제카가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 동계훈련 때는 부상으로 재활을 하다 지난 1월말 아내의 출산을 위해 고국 브라질로 넘어가 10일간 체류했다. 팀은 베트남 전훈을 마치고 2월초 제주도로 건너와 2차 전훈을 시작했는데 제카는 지난달 6일 팀에 지각합류했다. 당시 제주도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제카의 부상과 출산 이슈로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전혀 맞출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계왕' 제카 영입 효과 만점→국내 공격수 골 터진다, 포항 이유있는 …
제카.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제카는 빠른 팀 적응력을 발휘했다. 3주간의 시간 동안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와 컨디션을 유지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대구FC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출전했다. 제카는 '연계왕'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대가 극단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펴자 자신에게 투입되는 볼 횟수가 줄어들자 상대 수비수를 끌고나와 최전방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연결된 패스를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쇄도하던 정재희의 골을 도왔다. 발밑이 좋아 부드러운 연결이 좋은 제카는 마치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K리그에서 재현해냈다.


제카의 헌신 덕에 국내 선수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토종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가 자주 발생되고 있다. 제카의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 분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정재희와 이호재가 시즌 두 골씩 넣고 있다.

제카의 득점은 언제 나올까. 김 감독은 "제카는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발밑이 좋고, 연계가 수준급이기 때문에 이적 후 첫 득점은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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