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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골' 엄원상, 홍명보 감독 더 큰 성장 확신하는 이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3-07 15:21 | 최종수정 2023-03-08 06:50


'벌써 2골' 엄원상, 홍명보 감독 더 큰 성장 확신하는 이유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현대의 '진주' 엄원상(24)이 시즌 초반부터 가파르다. 2경기 연속골, 벌써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엄원상은 지난달 25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개막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 역전승을 이끈 데 이어 5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11년 무승 징크스'를 허물기 위한 강원의 거센 도전을 뚫고 1대0으로 승리하며 2전 전승으로 상큼한 출발을 이어갔다.

엄원상은 지난해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이적했다. 첫 해 12골-6도움, 무려 18개의 공격포인트를 쏘아올렸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시즌 최다골과 도움이었다. 울산에서도 팀내 최다 포인트를 기록하며 17년 만의 K리그 우승에 선봉에 섰다.

2023시즌, 엄원상은 더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는 "극장골 빼고는 도움이 더 좋은 것 같다. 팀에 더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지만 해결사 역할에 푹 빠졌다. 홍명보 감독도 반색했다. 올 시즌 더 큰 성장도 확신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에 열심히 잘 했는데, 결과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도 있다. 본인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지금 이 페이스로 가면 더욱 성장할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엄원상은 12년 만의 16강 진출 역사를 쓴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함께하지 못했다. 최종엔트리 경계선에서 낙마했다. 그 또한 아쉬움이 진했다. 스스로도 아픈 경험이라고 했다. 그러나 좌절하진 않았다. "아팠지만 또 하나의 경험이다. 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도 기다리고 있다. 항저우대회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1년 연기돼 올해 개최된다. 최근 참가 연령이 1999년생, '24세 이하'로 확정되면서 엄원상에게도 문이 열렸다. 그는 1월 이미 "나이 제한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간다는 일념으로 항상 잘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밝혔고, 첫 단추부터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인 엄원상은 웬만해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강원전 후에도 "스스로 발전됐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형들이 옆에서 잘 도와주는 부분이 큰 것 같다. 딱히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쑥스러워했다.

다만 지난해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그는 만점 활약에도 '베스트11' 수상에 실패했다. 그래서 올 시즌 '수상'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엄원상은 "올해는 상 욕심이 있다. 지난해에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부분이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득점왕이나 MVP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분을 노리고 있다. 수상할 수 있는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다 보면 대표팀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엄원상의 질주가 시작되면 팬들의 입가에는 미소부터 번진다. 올 시즌도 기대치가 솟구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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