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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굴욕적인 참패의 충격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 것일까.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리버풀전 '0대7 참패' 다음날 아침 7시에 훈련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맨유 선수들도 이날 아침 일찍 훈련장에 출근했다. 대부분 오전 9시까지 나왔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무려 2시간이나 일찍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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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텐 하흐 감독이 칼을 빼어 들었다. 선수들을 더욱 혹독하게 조련하는 것으로 굴욕을 극복하려 했다. 때문에 경기 다음날 곧바로 오전 훈련에 선수들을 '집합' 시켰다. 카세미루, 가르나초, 다비드 데 헤아 등 주요 선수들이 우울한 표정으로 아침 일찍 훈련장에 들어가는 장면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그런데 텐 하흐 감독의 '출근 샷'은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가 이날 오전 7시에 이미 먼저 훈련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질책하고 이끌기 위해 2시간 먼저 나와 훈련 계획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이 이런 부지런함을 보이는건, 그만큼 팀이 위기상황에 빠졌다는 뜻이다. 텐 하흐 감독이 패배의 굴욕 때문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맨유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분명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