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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져 분하다."
광주는 이날 광주축구전용구장에 역대 최다관중인 7357명이 운집했지만 아쉽게 K리그1 홈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많이 분하다.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것이 분하다. 이 또한 결과를 못가져왔기 때문에 내 잘못이다. 선수들은 이런 경기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더 잘할 수는 없다. 광주 축구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나보다 선수들이 더 분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FC서울 축구, 안익수 감독님을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광주는 이날 전반 강력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인 전진 패스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서울은 좀처럼 전방 빌드업이 되지 않자 3선을 견고하게 하면서 광주가 파고들 틈새를 주지 않고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후반 10분 엄지성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자 수적열세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서울은 광주의 틈새를 파고들어 헤딩으로만 두 골을 넣어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력은 광주가 나았지만, 성과는 서울이 챙긴 셈이 됐다.
이 감독은 "프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이날 했던 축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상대가 누가됐든 밀고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1분 만에 두 장의 경고로 퇴장을 당한 엄지성에 대해선 "본인이 많이 느꼈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명은 없다. 본인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이 계기를 통해 팀이 더 끈끈해질 것이다. 선수도 성장하는데 있어서 좋은 예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