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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뺀 후 꿀잠 잤다" 텐하흐 감독의 솔직 고백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08:19


"호날두 뺀 후 꿀잠 잤다" 텐하흐 감독의 솔직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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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선발 제외 결정 후 아주 잘 잤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시즌 두 번째 리버풀전을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그 3위 맨유(승점 49)는 6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리그 6위 리버풀(승점 39)과 격돌한다.

텐하흐 감독 부임 이후 11경기 무패와 함께 년 만에 카라바오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위닝멘탈리티를 되찾은 맨유와, 시즌 내내 부진하다 최근 리그 4경기 무패로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리며 반전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 리버풀의 맞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텐하흐 감독이 모두가 궁금해 하던 그날의 결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슈퍼스타 호날두와의 결별을 사실상 결정하던 바로 그날에 대한 이야기. 텐하흐 감독은 지난해 8월 23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호날두를 제외하는 용단을 내렸다. 후반 41분에야 교체로 호날두를 투입했고 이것은 곧 호날두의 사우디행으로 이어졌다. 텐하흐 감독은 '그것이 장기적으로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으며, 그 결정을 내린 후 두 다리 뻗고 잘 잤다'고 했다. 맨유는 이날 산초, 래시포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에 2대1로 승리했다.


"호날두 뺀 후 꿀잠 잤다" 텐하흐 감독의 솔직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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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 결정을 내릴 때 당연히 신중하게 생각한다. 단기적 영향뿐 아니라 장기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감독은 늘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그 결과에 직면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일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그렇게 팀을 선택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축구에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날 밤에도 잘 잤다. 나는 구단과 팀을 위한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날 리버풀전은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우주스타 호날두에게 사실상 끝을 의미했다. 이후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등 또다른 리더들의 활약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호날두는 팀의 화합보다 자신을 보호하는 데 관심이 맣았고, 교체되거나 완벽한 패스가 오지 않으면 짜증을 내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호날두가 팀에 돌아올 당시 훈련부족이 있었는지에 대해 텐하흐 감독은 "있었다. 거짓말할 필요는 없다"고 솔직히 밝혔다. "규칙이 없거나, 규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규율이 없으며 조직이 엉망이 된다"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지난 여름 시장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새로운 리더로 우뚝 선 베테랑 카세미루를 칭찬했다. "카세미루는 리더이자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의 경기력, 기술, 플레이 연결, 인터셉트, 골은 물론 그의 조직력과 정신력이 보여주는 문화도 마찬가지다. 그와 계약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작년 여름 선수 영입에 나섰을 때 우리는 인성과 근성을 두루 갖춘 선수를 차고 있었다. 전세계 많은 선수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거나, 정말 빨리 달릴 수 있지만 우리는 회복력이 빠르고 책임감 있는 선수를 찾고 있었다. 선수단을 분석한 결과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필요했다"며 카세미루 영입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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