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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 과거 어땠길래.. 10년전 제자 "이 코치는 미쳤다고 했었어"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03-04 09:11 | 최종수정 2023-03-04 09:25


텐하흐 과거 어땠길래.. 10년전 제자 "이 코치는 미쳤다고 했었어"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의 지도력이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 '더 선'은 4일(한국시각) 텐하흐의 과거 제자 스요르드 오버고어(35)를 찾아 인터뷰를 실시했다.

오버고어과 텐하흐의 인연은 2012년까지 올라가야 한다.

텐하흐는 당시 네덜란드 2부리그였던 '고 어헤드 이글스'라는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텐하흐는 이 클럽을 네덜란드 1부리그로 승격시킨 뒤 2013년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떠났다.

오버고어는 "많은 선수들이 '이 코치는 미쳤다'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프리시즌이 끝날 무렵 11대0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11대0 훈련이란 상대방이 없이 아군끼리 위치를 잡으면서 공을 돌리는 형태로 추측된다.

오버고어는 "그는 우리에게 패턴과 포지션을 알려줬다. 골키퍼부터 시작해서 왼쪽 중앙 수비수까지 플레이하고 빌드업을 시작한다. 솔직히 상대가 없어서 지루했다. 우리는 이 훈련을 반복했는데 '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텐하흐는 이 시절부터 이미 엄격했다.


오버고어는 "훈련에 늦으면 참여할 수 없었다. 그는 우리를 더 프로답게 만들었다"라며 감사한 마음도 내비쳤다.

오버고어는 텐하흐에게 유독 많이 혼났다고 회상했다.

오버고어는 "다른 선수들조차 감독님이 나한테 소리를 많이 지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독님을 찾아갔다. 그런데 감독님이 내 눈을 뜨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텐하흐는 "내가 너에게 소리를 지르면 너는 화를 내고 더 많은 결투에서 이기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라면서 "넌 80~90%에 만족하는 선수지만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소리치는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더 선은 '텐하흐의 지루한 방식은 결실을 맺었다'라고 표현했다. 오버고어는 "우리는 반복된 11대0 훈련을 통해 경기 패턴을 알아차렸다. 그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는 더 믿기 시작했다. 훈련에서 본 것이 경기에서도 보였다.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텐하흐를 찬양했다.

더 선은 '이글스는 2013년 플레이오프를 통해 17년 만에 에레디비지에로 승격할 정도로 기량이 향상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글스는 텐하흐가 떠난 뒤 두 시즌 만에 다시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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