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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작, '막내구단' 천안시티의 겁 없는 도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3-02 11:41 | 최종수정 2023-03-02 11:41


이제 막 시작, '막내구단' 천안시티의 겁 없는 도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프로의 벽은 높았다. 첫 경기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천안시티FC는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전을 치렀다. 역사적인 경기였다. 천안은 지난해까지 K3(세미프로리그)에서 경쟁하다가 올 시즌 프로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수 천 명의 팬이 모였다. 집계된 유료관중만 3299명이었다. 박상돈 천안시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도 총출동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천안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28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의 헤딩골로 추격에 나섰다. 부산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이한도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천안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2분 만에 모따의 추가골이 폭발했다. 이번에는 오른발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천안은 무섭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부산의 단단한 벽을 뚫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천안은 프로 데뷔전에서 2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패장은 모든 것을 덤덤하게 받아 들였다. 경기 뒤 박 감독은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잘하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늘의 경기가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 팬들 앞에서 프로다운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은 현재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골키퍼 김민준 임민혁, 공격수 한석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 호도우프도 개인 문제로 브라질로 이동했다. 천안은 '완전체'가 아닌 상황에서도 부산을 상대로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의 기대감을 더욱 높인 것은 모따의 활약이었다. 박 감독은 "모따는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두 골 넣어서 고맙다.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결정력이 좋았다. 경기력은 가면서 좋아질 것으로 본다. 생갭다 결정력이 좋았다. 한 가지 고민은 떨쳐서 다음 경기 기대한다"며 웃었다.

경기 뒤 모따는 "좋은 날 골을 넣어서 기쁘다. 그러나 내가 원한 것은 팀의 승리다. 더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프로) 느낌이 달랐다. 팬, 구장 등 모든 면에서 새롭고 좋았다. 이런 리그의 일원이 된 것이 영광이다. (구단의 프로 첫 득점) 영광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앞으로의 할 일이 더 많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 부족한 부분 등을 체크해야 한다. 개인, 구단의 목표는 많다. 당분간은 다듬고 더 노력해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막내의 겁 없는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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