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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이 주심의 부주의 탓에 부상을 당할 뻔했다.
이와 별개로 손흥민은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후반전 시작 직후 주심과 동선이 겹치며 상대 수비수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고 말았다.
좌측 공격수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가담했다. 사실 이반 페리시치가 해야 할 임무였다.
토트넘은 우측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길게 전환했다. 왼쪽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손흥민을 봤다.
손흥민은 적 진영을 등지고 내려오면서 패스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셰필드 방향으로 터치하며 수비수 조지 발독을 왼쪽에 달았다.
손흥민은 중앙 돌파를 시도했다. 중원에 순간적으로 동료가 부족해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하필 주심 존 브룩스가 손흥민의 드리블을 방해했다. 브룩스는 확실하게 빠지지 못하고 뒷걸음질로 주춤주춤 비켜주다 결국 손흥민을 막아선 꼴이 됐다.
영국 언론 '더 선'은 '손흥민이 심판에게 넛메그(가랑이 사이로 공을 통과시키는 기술)를 쓸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했지만 브룩스가 가로막고 있었다. 이후 공격을 당해 쓰러졌다. 손흥민은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다. 브룩스는 발독에게 경고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손흥민은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에 앞서 손흥민은 "이번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FA컵은 큰 대회다. 8강에 진출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힘든 상대라는 것을 안다. FA컵에서는 매 라운드마다 항상 이변이 일어난다. 작년(5라운드 미들즈브러전 0대1 패배)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더 나은 팀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보여줘야 한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또 탈락하고 말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