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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응원차 목동 찾은 박항서 감독 "늘 밝은 반토안, K리그서 꼭 성공하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3-01 17:19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처럼 K리그 경기장을 찾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애제자' 반토안에게 덕담을 건넸다.

박 감독은 1일 오후 4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충북청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를 현장에서 '직관'했다. 베트남 사령탑 시절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이랜드 공격수 반토안 응원차 목동을 찾은 것이다. 반토안은 올시즌을 앞두고 FA 신분으로 이랜드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이날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박 감독은 신생팀 충북청주가 1-0 앞선 전반을 마치고 국내 취재진을 만나 "반토안이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자기의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적응이)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건 아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K리그 입성 후 첫 45분간 활약상을 평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추위에 약하다면서 따뜻한 날씨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자 응원차 목동 찾은 박항서 감독 "늘 밝은 반토안, K리그서 꼭 성공…

제자 응원차 목동 찾은 박항서 감독 "늘 밝은 반토안, K리그서 꼭 성공…
박 감독은 반토안이 K리그에 도전하게 된 경위에 대해 "박충균 이랜ㄷ 감독이 반토안의 계약기간 등을 물어봤다. 박 감독이 하노이에 있으면서 대표팀을 도와준 적이 있어 반토안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반토안에게 '네가 원하는 한국 진출을 권장한다'고 했다. 반토안은 당시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됐고, 해외 진출을 염원하고 있었다. 박 감독을 알고 있어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 가는 걸 두려워한다. 콩푸엉, 쯔엉이 적응을 잘 못했다. 한국 축구가 힘으로 한다는 걸 알고 두려워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이 세상은 두려워하면 도전하지 못한다. 대신 반토안이 자기관리도 잘하고 장단점이 있지만 1부 보단 2부에 가는 걸 권유했다. 1부가 출전기회가 더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선 잘 선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토안에 대해선 "5년 4개월 동안 같이 있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밝은 친구다. 우리 팀에서 간식 담당과 같은 궂은 일을 많이 시켰다"며 웃었다.

반토안의 최적 포지션 등을 말하는데 있어 선을 넘지 않으려 애쓴 박 감독은 "반토안이 꼭 이랜드에서 성공을 해서 베트남 선수들이 조금 더 한국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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