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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론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었다.
외국인 감독으로 일찌감치 가닥이 잡힌 가운데 외신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튀어나왔다.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 감독을 시작으로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토르스텐 핑크 전 비셀 고베 감독, 바히드 할리호지치 전 일본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 전 뉴캐슬 감독 등이 거론됐다. KFA는 협상 과정에서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보안'을 이유로 전력강화위원들 조차 진행 과정을 보고받지 못했다. 전력강화위는 지난달 25일 화상으로 1차 회의를 한 뒤 '개점 휴업'했다. 1차 회의도 상견례 수준이었다.
대신 협회 수뇌부가 중심이 돼, 물밑에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KFA는 2월말까지 새 감독을 데려오겠다고 공언했다. 3월 A매치에 앞서 3월15일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TSG 결과 발표에 새 감독과 함께 하겠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여러 후보와 접촉한 끝에,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특히 협회 고위층에서 클린스만 감독에 강한 호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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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조건은 3년반 정도지만, 중간 점검 포인트가 있다. 바로 내년초 열릴 카타르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 1월 개막이 유력하다. KFA는 '중간고사'가 아시안컵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뜻을 전했고, 클린스만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뮐러 위원장과 황보관 대회기술본부장은 27일 오후 4시 전력강화위원들을 소집해, 클린스만 감독과 협상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협상 과정과 선택 이유 등을 언급했다. 충분한 토론 한번 제대로 못하고 사실상의 결정 '통보'를 받은 위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회의 마감 30분 후, '클린스만 선임' 공식 발표가 나왔다. 그렇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축구의 새 수장이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