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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첫 우승 환희에 도취되지 않았다. 짜릿한 선제 결승골로 맨유의 카라바오컵 우승을 이끈 '맨 오브 더 매치(MoM)' 카세미루가 경기 후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언쟁을 펼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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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제이든 산초나 스콧 맥토미니에게 패스를 건넬 찬스가 있었는데 직접 슈팅을 결정했고 이 슈팅은 상대 골키퍼 카리우스의 선방에 여지없이 막혔다. 이미 우승이 확정적인 상황이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에 빛나는 '찐 프로' 카세미루는 이 장면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웸블리 우승 스텝'을 준비중인 싱글벙글 페르난데스에게 다가가 왜 패스를 주지 않고 욕심을 부렸는지를 추궁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페르난데스는 카세미루의 항의를 농담처럼 맞받아치며 슈팅 외엔 선택지가 없었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언론과 팬들은 우승에 도취되지 않고, 오직 경기력에 집중하는 맨유 선수들의 프로정신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맨유는 텐하흐 데뷔 시즌 첫 우승과 함께 쿼드러플(4관왕)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텐하흐 감독 역시 부임 후 첫 우승 직후 "맨유가 있어야할 곳은 이곳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말로 트로피 수집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현재 맨유는 FA컵, 유로파리그에서 모두 살아남아 있을 뿐 아니라 리그에서도 선두 아스널(승점 57)에 승점 8점 뒤진 3위(승점 47)를 달리고 있다. 첫 우승 트로피로 자신감을 한껏 장착한 맨유의 도전은 계속된다. 내달 2일 오전 4시45분 안방에서 웨스트햄과 FA컵 16강전, 6일 오전 1시30분 리그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