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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일단 경기 승리에 중점을 뒀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웨스트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벤치였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택이었다. 더욱이 손흥민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한 히샬리송의 경기력도 좋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의 선수 교체 타이밍도 애매했다. 1-0으로 앞선 이후 토트넘의 전술적 컨셉이 모호했다. 점유율은 첼시에게 내줬다. 역습으로 나서려면 손흥민이 필요했다. 손흥민에게 계속 몸을 풀게 했다. 워밍업 도중 코칭스태프를 통해 손흥민에게 뭔가 귀띔을 하기도 했다. 투입 준비를 하라는 것으로 보였다.
경기 후 손흥민과 만났다. 그는 "(짧은 경기 출전에)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선수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라 만족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리를 가져갔다는 것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웨스트햄전이 끝난 후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SNS상에서 웨스트햄팬들이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무반응이 가장 좋은 대책이다"면서 "무시가 정답이다. 우리가 훨씬 잘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팀은 승리했습니다. 그래도 뛴 시간이 짧아서 아쉬울 것 같은데요.
기분이 좋지 않죠.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어요.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리로 가져갔다는 것이 어찌 보면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3일마다 경기가 펼쳐집니다.
계속해서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또 앞으로 보면 지금 두 번 2주 동안 엄청나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몸 관리도 잘 해야 하고요. 주어진 상황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요. 여기에 수요일에 경기가 토너먼트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잘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이틀 동안 또 경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웨스트햄전이 끝나고 난 다음에 온라인 상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어요.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았어요. 사실 저도 누군가 이야기해줘서 알았는데요. 사실 그 정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고요.
이런 일이 저희가 노력한다고 변화되는 건 아니잖아요. 안타깝게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는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안좋은 일이)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강하게 지지해야 되고 또 강하게 버텨야 되고요. 그런 부분에서는 사실 저는 뭐 사실 너무 이제 오래 생활해왔고 또 이런 것들을 자주 겪으면 안 되지만 자주 겪어 봤으니까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무반응이 어찌 보면 가장 좋은 대책이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노력한다고 변화되는 거 많이 없고 또 저희가 엄청 많이 노력을 하는데도 사실 변화되는 게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들을 잘 이겨내 나가야 되고 또 무시하는 게 사실 어떻게 보면 가장 정답이죠.
왜냐하면 저희가 더 잘 났다고 생각하니까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두번째 골을 이끌어냈어요.
사실 교체로 들어가서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시간이 얼마나 됐든 좀 잘 변화를 좀 주고 싶었고요. 또 그런 상황 속에서 골이 들어가면 좀 더 여유로운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은데요.
그 장면에서 제가 임팩트를 줬다기보다는 선수들이 가운데서 잘 싸워주고 또 골로 연결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들이 일어났어요. 경기를 이긴 것이 (제가 코너킥을 올렸다는)임팩트보다 더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중간에 심판이 레드카드를 줬다가 취소하는 등 어수선했거든요
심판도 어디까지나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관여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심판의 결정을 존중해야죠. 심판이 휘슬을 쥐고 이고,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실수를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결정에서는 저희가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항상 결정을 존중하고요.
심판이 하는 일이 항상 가장 옳은 쪽으로 결정할 거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선수들도 인지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