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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너만 믿어" 고재현 휴대폰 초기화면속 맥그리거 명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2-09 16:42 | 최종수정 2023-02-10 05:30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너만 믿어" 고재현 휴대폰 초기화면속 맥그리거 명…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너만 믿어" 고재현 휴대폰 초기화면속 맥그리거 명…
대구 고재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재훈

"새 시즌 대구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입니까."

2월초, 경남 남해의 치열한 전훈 캠프에서 눈 밝은 조광래 대구FC 사장도, 열정 넘치는 최원권 감독도, '베테랑' 홍 철도 이구동성 뽑아올린 이름은 다름아닌 '1999년생 영건' 고재현이었다.

특히 '국대 풀백' 홍 철은 '룸메이트' 고재현을 향해 같한 애정을 표했다. "재현이가 가장 기대되고 한편으론 가장 걱정도 된다"고 했다. "지난해 13골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축구가 한 시즌 반짝 하는 무대가 아니지 않나. 잘 한 다음의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재현이는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뛰고, 작년보다 더 많이 노력하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너만 믿어" 고재현 휴대폰 초기화면속 맥그리거 명…
대구 고재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재훈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고재현은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영건 중 하나였다. 대구 대륜고 출신의 고재현은 2018년 대구에서 프로 데뷔 후 2020∼2021년 K리그2 서울 이랜드에 임대됐고, 지난해 돌아온 K리그1 대구에서 13골-2도움을 몰아치며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검증된 어린 재능을 원하는 구단들이 많았다. 꽤 구체적인 이적설도 떴다. 고재현은 "전 당연히 흔들림이 1도 없었다. 딴 팀 간다는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는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저를 다시 믿어주고 뛰게 해준 팀이다. (이적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대구'라는 자부심은 상상 이상이다. "태어난 곳도 대구, 축구를 시작한 곳도 대구다. 초중고부터 대구대까지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 대구는 곧 집이다. 형들에게 장난으로 늘 '대구싸나이'라고 한다"며 웃었다.

K리그 내에선 오직 대구다. 해외 진출의 꿈도 당연히 꾸고 있지만 조급함은 없다. "해외에 나가려면 병역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일단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있다. 당장 해외로 나간다는 생갭다 병역을 해결하고 나서 대구에 더 좋은 모습을 모여주고 더 성장해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로 데려와준 팀이고 최원권 감독님이 처음 왔을 때 코치님이셨는데 어린 선수를 엄하게 대하기도 하시지만 정말 아껴주시고 프로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감독님 덕에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오)현규 등 해외로 나간 연령별 친구들이 부럽거나 나도 빨리 가야 한다는 식의 조급함은 없다. 대구에서 성장해서 조금이나마 보답해드리고 나중에 더 성장해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너만 믿어" 고재현 휴대폰 초기화면속 맥그리거 명…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재훈
99년생 토끼띠 고재현, 계묘년 목표도 확실하다. "작년에 처음으로 K리그 시상식에 갔다. 처음 정장도 맞춰보고, 뭔가 멋지고 훌륭한 분위기에 설레였다 꼭 이 자리에 다시 서서 단상 위에서 멋있게 상을 받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직 팀을 위해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 올해도 시즌이 끝날 때 팬들과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남해 전지훈련 캠프에서 치러진 전주대와의 연습경기, 고재현은 후반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작년 좋았던 실전 루틴을 똑같이 해봤는데 골도 넣었다"면서 자신만의 필승 루틴을 살짝 공개했다. "방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좋았을 때 들었던 플레이리스트, 힙합 음악을 반복 재생한다. 기분도, 컨디션도 함께 올라간다. 경기 직전엔 휴대폰 초기화면에 올려놓은 '글귀'를 읽으며 동기부여를 한다."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너만 믿어" 고재현 휴대폰 초기화면속 맥그리거 명…
그가 들어올린 휴대폰 초기 화면엔 UFC 최고의 파이터 중 한 명인 코너 맥그리거의 명언이 또렷했다. "열심히 하고 집중하고 자신을 믿고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말고 너만 믿어. 그게 다야. 내가 만약 지금까지 받아왔던 의심과 말들을 다 신경썼다면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항상 집중하고 너 자신을 믿어. 코너 맥그리거."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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