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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포FC와 함께 K리그1 가는게 은퇴 전 꿈이다."
이상욱에게 K리그는 아픔이었다.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명가' 수원 삼성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이상욱은 2017년 1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초반 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자리잡나 했는데, 상무 입단 실패 등이 겹치면서 다시 내리막이었다. 2018년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수원FC에서 방출된 이상욱은 눈물을 흘리며, 김포FC의 전신인 김포시민축구단에 둥지를 틀었다.
김포는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김포에서 핵심으로 뛰며 경기력을 회복했고, 팀은 K리그 무대까지 올라왔다. 김포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이상욱은 감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이상욱은 "고 감독님이 오시기 전부터 팀에 있었다. 그때는 막말로 동호회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장비 담당까지 생겼다"고 웃었다. 사실 군복무를 마치고 타팀으로 이적할 기회도 있었지만, 그는 김포에 의리를 지켰다. 이상욱은 "여러 팀에서 관심을 보이셨다. 감독님이 더 해보자고 해서 1년을 더 하게 됐는데, 팀이 K리그로 간다고 하더니 빠르게 진행이 되더라. 대우도 해주셨고, 나를 믿어주시기도 하고, 마음도 편하고, 여기서 끝까지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제 이상욱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선방률은 높았는데 실점률이 너무 높았다. 올 시즌 더 집중해서 할 생각"이라며 "플레이오프도 가보고, 시상식에도 가보는 한해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종적인 꿈은 김포와 K리그1에 가는 것이다. 아직 K리그1에서 뛰어보지 못했는데, 은퇴하기 전에 한 경기라도 해보고 싶다. 그게 김포와 함께 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진짜 눈물날 것 같다"고 했다.
순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