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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에 나이는 없다. 제 역량이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985년생 베테랑' 부주장 이근호는 "감독님과 네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고참 선수들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과도 소통이 잘 된다"면서 "감독님은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세심하게 배려하시지만 훈련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타협이 없는 분"이라고 귀띔했다. 조광래 대구FC 사장은 "대구에서 나와 오래 함께 생활해온 최 감독은 패기 넘치고, 무엇보다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감독"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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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론의 끝자락, 최 감독은 일본 막부시대 영웅들의 리더십 스토리를 언급했다. 울지 않는 두견새를 울게 하기 위해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필요 없다. 당장 목을 쳐버리고 우는 새를 다시 마련하겠다"고 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해서 새를 울게 하겠다"고 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기를 기다리겠다"고 했다는 유명한 일화. 최 감독은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새를 울게 하는 히데요시 쪽인 것같다"고 했다.
새 시즌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K리그 모든 팀을 울리는 것. "포항과의 개막전은 물론 어느 팀이든 이기고 싶다. 우리는 지더라도 꼬리 내리지 않고 전방압박을 칠것이다. 모든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저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길 수 있는 축구는 정해져 있다. 작년 우리가 패스 성공률이나 볼 점유율 지표에서 꼴찌였다는 것을 안다. 다소 점유율이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최전방에 최대한 빨리 볼을 갖다놓는 축구를 할 것이다. 상대가 잠갔을 때 심플하고도 치명적인 두세 가지 전술로 뚫어낼 것이다. 축구는 결국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우리는 진취적, 진보적인 대구 축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대구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작년과 같은 강등싸움은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매경기 선수들과 함께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승점 1점이라도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단 상위 스플릿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 ACL 진출권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남해=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