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네이마르 떠나고 '유일'하게 남은 메시, "크로아, 4년전 아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2-12 14:57 | 최종수정 2022-12-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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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포르투갈을 위한 월드컵 우승은 가장 큰 야망이자 꿈이었다. 그 꿈을 위해 싸우고 또 싸웠다. 그 꿈이 끝났다.'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의 글이다. 그렇게 그는 떠났다.

'여전히 지옥처럼 아프다. 패배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지만 너무 상처가 크다. 아직 적응이 안 된다.' 브라질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의 눈물이었다. 그 또한 사라졌다. 호날두는 다섯 번째, 네이마르는 세 번째 월드컵이었지만 정상의 꿈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지구촌 간판스타들이 하나, 둘씩 카타르월드컵과 이별 중이다.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만 남았다. 35세의 메시도 '라스트댄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다. 그가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정상이 바로 월드컵이다. 2010년에는 8강, 2014년에는 결승, 2018년 16강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메시는 늘 초라했다. 그러나 지난해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만년 2위'에서 탈출해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메시의 첫 환희였다. 그 기세가 월드컵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 단 두 고개만 남았다. 메시가 정상을 향해 다시 출격한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크로아티아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 결승까지 오른 '조용한 강자'다.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 1승(승부차기 승리의 공식기록은 무승부)에 불과하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브라질까지 돌려세웠다.

메시의 각오는 새롭다. 4년 전의 아픔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더구나 메시의 '화려한 대관식'을 위해 아르헨티나가 똘똘 뭉쳤다. 메시는 활동량은 많지 않지만 골에는 늘 그의 이름이 있다. 4골-2도움, 25개 슈팅 등 공격 수치는 단연 팀내 최고다.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공격이 전개되면 일단 메시의 위치를 먼저 파악할 정도로 '끝판왕'이다. 볼을 받은 횟수도 92회로 가장 많다. 꿈을 위한 메시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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