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연장 전반까지 달콤했다. 10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축구 천재' 네이마르의 선제 골이 터졌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이었다. 네이마르가 사실상 화려한 개인기로 굳게 닫혀있던 골문을 열었다. 페널티 박스 가운데에서 빠른 돌파에 이어 좁은 공간에서 2대1 패스를 주고받고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렸다. 이어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동점 골을 허용한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기 때문. 첫 키커 호드리구가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 막혔고, 네 번째 키커 마르퀴뇨스의 슈팅도 왼쪽 골 포스트를 강타하고 튕겨나왔다. 정작 네이마르는 승부차기를 차지도 못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천재'들 중 가장 불운하다.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8강에선 척추 골절상으로 준결승전을 뛰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8강에서 만족해야 했다. 펠레는 세 차례(1958년, 1962년, 1970년) 우승을 맛봤고, 호마리우도 1994년 미국 대회 때 월드컵 우승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를 현지에서 직관한 호나우두도 2002년 한-일 대회 때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 맞췄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월드컵 우승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며 '축구천재'들 사이에서 수준이 떨어지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