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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모로코가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지켰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스페인과 모로코는 최정예 멤버로 벼랑 끝 승부를 펼쳤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페란 토레스-다니 올모-마르코 아센시오가 선봉에 섰다. 스리톱을 이뤘다. 미드필드에는 페드리-가비-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섰다. 수비 라인은 호르디 알바-아이메릭 라포르테-로드리-마르코스 요렌테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우나이 시몽이 꼈다.
모로코도 4-3-3이었다. 유세프 엔-네시리를 중심으로 하킴 지예흐와 소피앙 부팔이 좌우에 섰다. 허리진에는 아제딘 우나히-셀림 아말라흐-소피안 암라바트가 자리했다. 포백은 누사이르 마즈라우이-로메인 사이스-나예프 아구에르드-아치라프 하키미가 이뤘다. 골문은 야신 부누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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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슈팅수 3대1 모로코의 우세 속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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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주도하고, 모로코가 역습하는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추가시간 솔레르가 왼쪽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모라타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떴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4분 모로코가 엄청난 기회를 잡았다. 암라바트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 체디라가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 직전 스페인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스페인은 7분 알바와 올모를 빼고 알레한드로 발데와 안수 파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스페인은 왼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기회를 노렸지만 모로코 수비에 막혀 슈팅까지 만들지 못했다. 모로코는 연장 전반 종료 2분 전 체리다가 우나히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섰지만 이번에는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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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모로코는 첫 키커 사리비가 성공시킨 반면, 스페인은 사라비아가 실축했다. 이어 지예흐가 성공하고, 솔레르가 실패하며 승부는 2-0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모로코의 세번째 키커가 실축했지만, 부누 골키퍼는 부스케츠의 슛까지 막아냈다. 모로코는 마지막 하키미의 슛이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거뒀다.
모로코는 11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스위스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