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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세계 최강 브라질은 역시 높은 벽이었다. 대한민국이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내몰렸다.
브라질은 4-3-3이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히샬리송, 하피냐가 스리톱을 형성한 가운데 미드필드에는 네이마르, 루카스 파케타, 카세미루가 역삼각형의 대형을 이뤘다.
포백에는 다닐루, 마르퀴뇨스, 티아구 실바, 에데르 밀리탕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커가 꼈다.
선제골도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7분이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김진수 쪽에서 또 뚫렸다. 김진수가 하피냐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 템포 빨리 덤볐고, 이를 역이용했다. 하피냐의 컷백은 중앙을 통과해 왼쪽의 비니시우스에게 연결됐다. 비니시우스는 김승규가 나온 것을 본 후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벤투호는 흔들렸다. 3분 뒤에는 어이없이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정우영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발을 찼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부상을 훌훌 털고 복귀한 네이마르는 페널티키커로 나서 김승규를 우롱하듯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벤투호는 전반 16분 황희찬의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전환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중원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며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브라질은 벤투호의 아킬레스건을 파악하고 있었다. 강력한 압박으로 정우영과 황인범을 묶었다. 흐름이 원활하지 않자 브라질의 역습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4-4-2를 꺼내든 것이 오히려 독이었다. 중원에서의 숫자 부족이 눈에 띄었다.
더구나 조별리그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어 체력적인 한계를 곳곳에서 노출했다. 무거한 발걸음으로 브라질을 따라가지 못했다. 속수무책이었다. 29분에는 히샬리송, 38분에는 파케타가 잇따라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벤투호는 전반 32분 황희찬이 돌파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것이 가장 좋은 기회였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것은 1954년 이후 68년 만이다. 스위스 대회에서 헝가리와의 1차전(0대9 패) 전반에 5실점, 터키와의 2차전(0대7 패)에서 4실점을 기록했다.
이대로면 참패가 불가피해 보인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