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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충격적인 결말이다.
이날 승리했다면 일본은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찍게 되는 것이었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참가한 일본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2002년 한-일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역대 아시아 축구에서 월드컵 8강을 맛본 건 두 팀이었다. '북한'과 '한국'.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아시아 최초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002년 한-일 대회 16강에서 안정환의 골든 골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이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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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한 골을 만회했다. 세 번째 키커 아사노 타쿠마가 첫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실축이 나왔다. 마르코 리바야의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왔다.
그러나 일본은 자멸했다. '캡틴' 요시다 마야의 슈팅도 리바코비치의 환상적인 순발력에게 막혔다.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파살리치가 성공시키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8강 문턱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12년 전 '악몽'이 재현됐다. 일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에서도 파라과이에 승부차기로 패해 8강 진출 좌절을 맛본 적이 있다. 당시 승부차기 스코어는 3대5 패배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 그야말로 '언더독 반란'의 중심이었다. 예상을 뒤집고 E조 1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일본은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그러나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최초로 월드컵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얻은 건 '승부차기 트라우마'였다. 일본은 16강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