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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황희찬(울버햄턴)은 동료들이 꼽은 카타르월드컵 최고의 기대주였다.
"두 번째 경기 끝나고 이제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 뭐라도 하자고 생각하고 그런 각오로 준비했다. 더 다치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였다."
황희찬은 후반 20분 호출받았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세 번째 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각오대로 부상 흔적을 느낄 수 없었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의 패스가 황희찬의 오른발에 걸렸고, '알라이얀의 기적'이 연출됐다. 그의 오른발에서 역전 결승골이 터졌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도 현실이 됐다.
그는 "1, 2차전에서 못 나왔는데.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움이 컸다. 많은 팬들께 자랑스런 선물을 해 기쁘게 생각한다. 가장 자랑스럽다는 말만 떠오른다"며 "흥민 형이 경기 전에 하나를 만들거다, 믿는다고 했다. 교체 들어갈 때도 동료들도 많은 믿음을 줬다. 흥민 형이 드리블 할 때 확신을 했다. 너무 좋은 패스가 들어와 잘 마무리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서로를 더 믿었다. 16강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했다. 충분히 갈 수 있다는 것 믿고 지켜봤다. 당연히 기대했던 결과라 더 기쁘다. 많은 국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미소지었다.
카타르까지 날아와 관중석에서 가슴을 졸이던 가족들도 그제서야 환호성을 터트렸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도 감격에 젖었다. 황원경씨는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 본인이 가장 힘들텐데 그걸 보면서 더 안쓰러웠다"며 "나오기만 해도 좋았는데 골까지 넣어서 너무 기쁘다"고 환호했다.
'황소 화이팅! 황희찬'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덩달아 춤을 췄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