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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가나전, 차이는 오른쪽서 만든다, 권창훈-정우영 카드 '만지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28 16:11


25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권창훈.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5/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차이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오른쪽'이다.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벤투호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가나를 잡아야 한다.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 4년 동안 준비한 축구를 유감없이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우루과이의 압박 속에서도 빌드업 형태를 잘 유지했다. 압박 속 빌드업 유지 시간이 전체 볼소유 시간 중 26%에 달하며 23%의 우루과이를 앞섰다. 전반은 45대42(경합 13)으로 아예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후반 막판 내려서며 점유율을 내주기는 했지만, 볼을 소유하고 능동적으로 풀어나가는 형태도 흔들림이 없었다.

압박 형태도 좋았다. 전방에서 상대를 누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다시 내려서서 수비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잘 구분했다. 무작정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내려선 부분이 돋보였다. 수비 전환이 14%로 12%의 우루과이를 앞섰고, 블록 상황도 높은 위치 보다 낮은 위치, 미드 블록과 로우 블록이 30, 27로, 그러니까 우리 지역 쪽에서 더 많았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골이었다. 단 6개의 슈팅, 그 중 유효 슈팅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공격적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유의미한 장면은 전반 30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슈팅 한번 뿐이었다. 상대 라인을 깨는 모험적인 패스는 141번 시도로 131번의 우루과이를 앞섰지만 성공률에서 60대70으로 차이가 컸다. 왼쪽과 오른쪽의 편차도 컸다. 부상으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손흥민(토트넘)-김진수(전북) 라인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나상호(서울)-김문환(전북) 라인이 훨씬 날카로웠다. 파이널 서드(축구장을 세로로 3등분했을때 공격쪽 부분)까지 진입한 숫자를 보면 왼쪽이 15번, 오른쪽은 23번이었다. 특히 왼쪽 하프스페이스(경기장을 가로로 5등분 했을때 중앙과 측면 사이의 공간)를 단 한 차례도 공략하지 못했다. 우리 공격의 핵심이 왼쪽이라고 봤을 때, 득점이 나오지 못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일단 첫 경기서 보여준 빌드업-압박의 형태가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키는 오른쪽이 쥐고 있다. 손흥민-김진수 왼쪽 라인의 컨디션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상대 대응도 거셀 전망이다. 우루과이전 처럼 오른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가나는 왼쪽 수비에 약점이 있다. 결국 오른쪽 라인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중요하다. 오른쪽 풀백 김문환은 우루과이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골이 필요한만큼, 오른쪽 날개는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나상호가 한발 앞서 있는 가운데,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나상호 보다는 공격쪽에서 차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전방 변화도 감지된다. 우루과이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황의조 대신 조규성(전북)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 조규성은 황의조에 비해 움직임의 폭이 더 넓은데다, 현재 감각에서도 더 예민해 보인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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