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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국팬 다 떨어져 나가겠네.
당초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의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한국도 이를 겸허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 양상은 달랐다. 한국의 적극적인 압박 축구에 우루과이가 꼼짝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미드필더 발베르데도 마찬가지였다. 발베르데는 이번 경기 한국의 경계 대상 1호였다. 후반 종료 직전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골대를 맞히는 중거리슛을 보여주는 등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고국에 승점 3점을 안기지는 못했다.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발베르데는 이강인이 넘어지자 격렬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이강인을 노려보며 필요 이상의 포효를 했다. 누가 보면 골을 넣은 지 알 정도로 제스처가 컸다.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이런 행동으로 자국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켜보는 한국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오히려 이에 대응하지 않고, 가볍게 웃어넘기며 경기에만 집중한 이강인이 박수를 받을만 했다.
발베르데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전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행위라 구설에 올랐었다. 이번 '쐐기타'로 한국팬들의 마음이 많이 떠났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