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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외신의 눈에는 손흥민(30)의 경기력이 토트넘에서 뛰는 것보다 떨어진다고 봤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 자칫 충돌해 또 다시 수술 부위를 다칠 경우 월드컵과는 '안녕'이다. 제 몫을 했다. 전반에는 우루과이 수비수를 따돌리는 개인기로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고, 후반에도 한 차례 슈팅을 기록하며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손흥민은 '안와 골절' 후 토트넘의 3경기를 건너뛰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 전까지는 굉장히 좋은 흐름이었다. 그리고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회복을 하느라 꽤 오랜기간 쉬었다.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경기력을 100%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괜찮다"는 말을 연발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마스크 투혼'에 대해서도 "나만 마스크를 쓰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힌다"며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우리의 목표와 선수들의 도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통증도 완화한 것 같다"고 진심을 토해냈다.
마스크를 쓰면 땀은 물론 시야가 좁아지는 불편함이 있다. 그는 "축구를 하다 보면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 내가 경합을 안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고 미소지었다.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수확했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에게 '너희는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다. 너희 능력을 믿어도 된다. 가서 쫄지말고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것을 후회 없이 다 보여준 것 같아 주장으로 참 뿌듯하다"며 "이 자리를 통해 선수들에게 너무 잘해줘 고맙다고 하고 싶다. 나를 위해 더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태극전사들은 무승부에 진한 아쉬움을 토해내고 있다. 손흥민도 이 부분도 고마운 부분이라고 했다. 다시 실전을 준비해야 한다. 12년 만의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2차전에서 가나를 잡아야 한다.
손흥민은 "출발이 좋다고 월드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토트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서로를 격려하며 진한 포옹을 나눴다. 볼도 꼬집으며 '절친'의 면모를 과시했다. 베테랑인 에딘손 카바니는 엄지를 세웠다. 우루과이의 캡틴 디에고 고딘도 손흥민의 부상을 걱정하며 얼굴을 어루만진 후 포옹했다. 다윈 누녜스도 지나치지 않았다.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인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의 자랑이다. 그는 이제 가나전을 향해 달린다. 대한민국은 28일 오후 10시30분 가나와 격돌한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