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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일본판 '도하의 기적'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본은 감격에 젖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단 전체와 그라운드 미팅을 통해 격하게 격력했다. 선수들은 미팅 후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이라도 한듯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기자회견장도 흥미로웠다. 모리야스 감독이 등장하자 일본 기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박수받을 만 했다. 전반 슈팅수는 14대1, 점유율은 72대18이이었다. 독일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역사적인 순간이고, 역사적인 승리다. 우리는 이제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전반부터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그러나 독일이 더 높은 곳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물론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훌륭한 골키퍼 노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매우 영리했고, 끈질기게 잘 뛰었고, 정말 열심히 싸웠다"고 칭찬했다.
일본 축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유럽의 분데스리가, 프리미어리그, 중소리그에서 뛰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그곳에 힘을 쌓아왔고, 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또 독일 축구가 일본 축구에 기여하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상대와 상관없이 우리는 승리를 위해 나갔고, 오늘 일본이 승리했다. 일본은 계속해서 독일과 세계에서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최종엔트리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파다.
모리야스 감독은 "과거라면 우리가 패했을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독일과 유럽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버텼다. 하나가 되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버텼고, 그래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교체카드와 스리백으로 전환한 것은 이미 염두에 둔 옵션이다. 독일전이 끝이 아니다.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7일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만난다.
이날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돼 모리야스 감독에 이어 모습을 나타낸 골키퍼 곤다 슈이치는 "힘겨운 경기였다. 하지만 이것이 월드컵이다. 교체 선수들이 들어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 명이 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함께하면 달라질 수 있다. 8강 진출이 목표다. 이제 첫 발걸음을 옮겼다"고 기뻐했다.
반면 한지 플릭 독일 감독은 "일본전에서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고 패한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책임이며, 스스로를 탓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고 다시 용기를 내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독일은 28일 2차전에서 스페인과 맞닥뜨린다. 패할 경우 2018년 러시아에 이어 또 다시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독일은 지난해 11월 네이션스리그에서 스페인과 만나 0대6으로 대패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카타르월드컵 E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대0으로 대파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