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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파인터내셔널스타디움(카타르 도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일본이 이변을 일으켰다. 23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E조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것으로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독일에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16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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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4년전 카잔이 떠올랐다. 당시에도 팬으로 현장에 있었다. 다들 한국이 독일에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나 한국은 보란듯이 독일을 격파했다. 그 경기에서 옆에 앉았있던, '독일 유니폼을 입은 중국인 팬'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독일이 찬스를 놓칠 때면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한스 마이어보다 더 아쉬워했다. 김영권의 골이 VAR을 통해 인정됐을 때는 뮌헨 출신 위르겐 슈미트보다 더 절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손흥민의 결승골이 나오자 온갖 감정이 뒤섞인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를 떠올리며 홀로 되뇌었다. "아마도 그때 그 친구 마음이 이렇겠구만." 쓴 웃음을 지었다. 한국에 이은 일본의 독일 격파를 바라보는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