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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빗나간 줄 알았어요."
전반 35분 '19세 신성' 주드 벨링엄의 머리가 대승의 시작점이 됐다. 루크 쇼의 크로스에 맞춰 튀어오르며 골망을 흔들었다. 꿈의 월드컵 무대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전반 43분 후반 17분 부카요 사카의 멀티골, 전반 추가시간 스털링, 후반 26분 래시포드, 후반 44분 그릴리시의 연속골과 이런 타레미에게 후반 20분,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을 내주며 6대2로 승리했다.
승리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벨링엄은 헤딩 선제골 장면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빗나간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나는 도르트문트와 대표팀에서 늘 골을 더 넣고 싶다고 말했는데 제자리를 찾은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루크 쇼가 좋은 볼을 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저 나는 그 자리에 있어서 방향을 돌려놓은 것뿐"이라는 겸손한 소감과 함께 "나로서는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6골은 어느 팀과 붙었는지를 막론하고 정말 인상적인 것이다. 이란은 정말 강하고 깨뜨리기 힘든 팀이었다. 선제골을 넣고 나서 더 많은 골이 나긴 했지만 초반엔 힘들었다. 중요한 건 이런 팀을 상대로 찬스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배웠다는 점"이라고 진단한 후 "하지만 마지막에 2골을 내준 점은 솔직히 아쉽다"며 냉정하게 실점 장면도 돌아봤다.
대승 직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기특한 '19세 신성'에게 무슨 말을 해줬을까. 벨링엄은 "감독님이 그냥 승리를 즐기라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 경기를 위해 더 잘 준비돼 있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닥쳐오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