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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충격패, 시작부터 대이변? 사우디 경기력 완벽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11-22 21:14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시작부터 엄청난 이변이 발생했다. 아르헨티나가 무너졌다. 그것도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말이다.

사우디는 22일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2대1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초반 상대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하며 쉽게 무너지는 듯 보였지만, 견고한 역습 축구로 동점과 역전골까지 뽑아내며 거함 아르헨티나를 격침시켰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사우디도 아시아에서는 축구 강호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길 거라고 본 사람은 전 세계 사람 중 극소수에 불과했을 것이다. 사우디 국민들조차도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전반 8분 수비수 반칙이 VAR 판독 끝에 적발됐다. 허무하게 페널티킥 실점을 했다. 강팀과 약팀의 경기에서 강팀이 초반 쉽게 득점을 하면 경기 페이스가 강팀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일쑤다.

하지만 사우디는 달랐다. 사실 페널티킥을 내주는 파울 상황도 애매했다. 그 때까지 초반 경기 흐름을 팽팽하게 끌고갔다. 사우디는 실점 후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모험수였다. 포백 라인을 과감하게 끌어올렸다. 전반 아르헨티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2골을 넣었지만, 판독 결과 모두 오프사이드였다. 라인을 끌어올린만큼, 기죽지 않고 아르헨티나 진영으로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다.

그 효과가 후반전에 나왔다. 후반 3분 알 셰흐리의 동점골이 터졌다. 역습 패스 한 방에 아르헨티나 수비가 무너졌다.

기세를 탄 사우디는 후반 8분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알 다우사리의 그림같은 감아차기 슈팅이 아르헨티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조급했다.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우디 수비수들은 경고를 감수하고라도 육탄 방어에 나섰다.

추가 시간 8분이 주어졌고, 추가 시간에도 사우디 수비수의 부상이 나오며 거의 13분에 가까운 시간 동은 아르헨티나에 기회가 더 주어졌다. 하지만 사우디는 끝까지 버텼다.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얼싸안았다. 대이변의 완성이었다. 이변이라고 평가받을 결과였지만, 내용에서는 결코 이변이 아니었다. 아르헨을 상대로 냉철한 경기 플랜을 준비한 사우디, 승리 자격이 충분했다.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도 없는 비교적 깨끗한 승리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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