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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안와 골절'의 경우 의학적 판단으로는 최소 4주간의 쉼표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기적에 가까운 회복 속도를 내고 있다.
H조에 포진한 것도 '천우신조'다. H조의 첫 경기는 개막 후 가장 늦게 벌어진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우루과이와 충돌한다. 시간을 벌었다. 스프린트에 이어 토트넘과 벤투호가 공조해 내놓는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D-데이를 우루과이전에 맞출 수 있다.
'캡틴' 손흥민도 의지도 빛을 발했다.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뛰겠다는 굳은 약속이다. 그는 "1% 보다 조금 더 낮아도 가능성만 있다면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며 "내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 등을 최대치로 뽑아내서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어 내고 싶은 것이 목표다. 팬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리스크는 어떻게든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 전력이 현주소를 비켜간 형국이다.
손흥민은 카타르 대회가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앞선 두 대회에서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화제가 되자 더 이상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손흥민이 합류한 지 이틀이 흘렀다. 반가움은 끝났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에서 배운 것이 있다. 간절한 마음보다는 충실한 준비가 절대 우선이다. 굵은 땀방울 없이 요행을 바라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윤종규(FC서울)는 "흥민 형이 '조금 더 진지하게 집중력을 갖고 하자'고 했다. 또 '월드컵을 나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좋은 모습을 통해 잘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분위기는 더 긴장감이 있지만 선수들이 다 한마음 한뜻을 모아 잘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강인(마요르카)은 한 발 더 나아가 "최대한 빨리 흥민 형이 마스크를 안 쓰고 경기를 뛰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복귀에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맨시티 레전드인 미카 리차즈는 "손흥민은 네이마르 같은 존재다. 경기장 어디에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팀이 수비적이면서도 역습을 추구한다면 손흥민에게는 완벽하다. 토트넘 플레이와 비슷한 경우다.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확실히 피해를 줄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벤투호도 '손흥민 변수'에 대한 시름은 던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