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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센터백 김민재(26·나폴리)가 가세하면서 드디어 '수비라인이 완전체'가 됐다. 4년전 월드컵과는 세상이 달라졌다. 러시아에선 김민재라는 대형 수비수가 없었다. 전북 현재 시절이었던 그는 부상으로 승선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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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시험하기 좋은 타이밍이어서 썼을 뿐이다. 예전에도 우리는 스리백 전술을 쓴 적이 있다. 소집 기간에도 포백과 함께 스리백을 연습했다. 본선에서 어떤 전술을 쓸지는, 상대를 분석하고 훈련을 치르면서 결정하겠다. 둘 중 하나만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적의 전술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H조의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한민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자칫 문을 넓게 열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기울어진 그라운드'에서 약체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선수비-후역습'이다. 스리백은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면 5백이 되는 수비형 전술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토트넘 축구처럼 역습에도 장점이 있다.
그래서 딜레마다. 벤투호의 센터백 자원은 4명이다. 김민재를 비롯해 김영권 권경원 조유민이다. 이 가운데 김영권과 권경원은 주발이 왼발이다. 확실하게 가운데에서 수비라인을 리드할 자원도 마땅치 않다. 스리백 진용을 짜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민재의 강점도 극대화할 수 없다. 스리백을 쓸 경우 아무래도 커버하는 활동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현재 포백에 최적화 돼 있다. 홀로 폭넓은 영역을 책임을 질 수 있다. 포백으로 인한 수비가 불안할 경우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도 된다.
김민재는 일단 회복이 급선무다. 그는 이번 시즌 유럽파 가운데 가장 많은 1800분을 소화했다. 세리에A 15경기 중 14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UCL 조별리그 6경기에서도 단 1분의 쉼표도 없었다. 이렇다보니 최근 나폴리의 경기에선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도 노출했다.
김민재는 15일 회복 훈련으로 첫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포백에서 경기를 더 많이 했다. 그러나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감독님이 요구하는 전술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후 "수비에서 내가 실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어떤 선수든 잘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