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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엔트리 26명 체제, 포지션별 비율은 어떻게? 변수는 'GK'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07 10:34 | 최종수정 2022-11-10 06: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본선 엔트리 숫자다. 기존의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6월 평의회 사무국 총회를 통해 카타르월드컵 규정안을 개정하며, 최종 명단 인원을 늘리기로 확정했다. 코로나19와 날씨를 고려한 선택이다. 월드컵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결원이 발생할 경우, 훈련은 물론 경기 엔트리 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첫 '겨울 월드컵'이라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 선수단 구성에 여유를 둘 수 있게 했다.

그간 23명 체제에서 본선 엔트리는 포지션에 따른 더블스쿼드 구축이 기본이었다. 감독의 플랜A에 따라, 예를 들어 4-4-2 전형이라면 스트라이커 4명, 미드필더 8명, 수비수 8명으로 구축했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만 3명이었다. 하지만 26명으로 본선 엔트리가 바뀌며, 선수단 구성에 다양한 옵션을 넣을 수 있게 됐다. 포지션별로 어느 자리에 중점을 두느냐에 팀 운영이 확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12일 발표될 최종 엔트리 역시 26명 체제에 따른 변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단 과거를 비춰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기간, 여러 차례 23명 이상의 스쿼드를 꾸렸다. 2021년 8월 26명 체제에서는 골키퍼 3명, 수비수 9명, 미드필더 10명, 공격수 4명이었다. 9월 이란 원정 당시에는 27명을 선발, 골키퍼 4명, 수비수 9명, 미드필더 9명, 공격수 5명으로 구성됐다. 11월에는 25명이었는데, 골키퍼 4명, 수비수 8명, 미드필더 8명, 공격수 5명으로 이루어졌다. 2022년 3월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는 27명 체제였다. 골키퍼 4명, 수비수 9명, 미드필더 11명, 공격수 3명이었다.

공격수 부문은 유동적이지만, 그 중 전문 스트라이커는 항상 2~3명이었다.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전북 현대) 등이 공격수로 분류된 때도 있어, 숫자 자체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수비진은 9명이 유력하다. 벤투 감독은 센터백 4명+풀백 5명 형태를 자주 썼다.

가장 큰 변수는 의외로 골키퍼다. 벤투 감독이 골키퍼 4인 체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골키퍼는 3명을 뽑지만, 벤투 감독은 이에 더해 1명을 추가 선발하는 것을 즐겨했다.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보고,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도 2021년 코파아메리카에서 골키퍼 4명을 선발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소집에도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구성윤(무소속) 4명을 선발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엔트리에서 골키퍼는 '최소' 3명 선발이 원칙이다. 필요하면 4명, 5명을 뽑아도 된다. 만약 벤투 감독이 이번 최종 엔트리에도 골키퍼를 4명 선발한다면, 격전지인 미드필더 숫자가 한 자리 줄어들게 된다. 이 경우, 최종 엔트리 발탁의 사선에 있다고 평가되는 이강인(마요르카) 엄원상(울산 현대) 송민규 양현준(강원FC)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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