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영국 연방의 2개팀이 처음으로 한 조에 속했다. 정치적으로 앙숙인 '세기의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
|
잉글랜드가 1강, 미국, 웨일스, 이란은 3중으로 분류되지만 절대 약체가 없는 혼돈의 조다. 잉글랜드조차 안심할 수 없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의 자존심이지만 최근 하향세가 뚜렷하다. 3월 30일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한 후 6경기 연속 무승의 늪(3무3패)에 빠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2부에 해당하는 리그B로 강등되는 수모도 겪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경질설까지 제기되며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란만 9월 A매치에서 우루과이를 1대0으로 꺾고, 세네갈과 1대1로 비기며 선전하고 있다. 카타르행을 이끈 크로아티아 출신 드라간 스코치치 감독과 이별하고,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이란을 이끈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을 재선임하면서 흔들리는 듯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안방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이다. 이후 '잉글랜드가 잉글랜드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대회에선 '추풍낙엽'이었다.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하지만 청신호는 있다. 최근 그 악몽에서 탈출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4위에 올랐고, 지난해 열린 유로2020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부진에도 16강 진출을 확신하고 있는 이유다.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이란도 절호의 기회다. 이란은 4년 전 월드컵에서 1승1무1패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최근 월드컵 경험만 놓고보면 미국 웨일스 보다 앞선다. 미국은 러시아월드컵 진출에 실패했고, 웨일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물론 미국과 웨일스도 한 칼이 있다. 미국은 2010년과 2014년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천신만고 끝에 카타르행을 잡은 웨일스도 밑질 것이 없는 무대라 오로지 '직진'만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SON의 단짝 케인, 베일도 있다
B조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잉글랜드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EPL의 대표 얼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손흥민의 단짝인 해리 케인(토트넘)을 필두로 맨시티의 필 포든과 잭 그릴리쉬, 웨스트햄의 데클란 라이스 등이 팀을 이끈다. '월클 골잡이' 케인은 월드컵 2회 대회 연속 '골든부트'(득점왕)에 도전한다. 케인은 러시아월드컵에서 6골을 터트렸다.
웨일스에는 가레스 베일이 있다. 라이언 긱스가 이루지 못한 웨일스의 월드컵 꿈을 베일이 이뤘다. 베일은 웨일스 전력의 핵이다.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를 거친 그는 현재 미국의 LAFC에서 월드컵을 준비해 왔고, 자신감 하나는 누구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미국의 간판은 첼시에 뛰고 있는 크리스천 풀리시치다. 그는 북중미 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5골을 터트리며 미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다만 경기력 회복은 과제다. 풀리시치는 이번 2022~2023시즌 첼시에서 3경기 선발 출전(정규리그)에 그쳤다.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 등이 포진한 이란도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다만 변수는 아즈문이다. 아즈문은 지난달 근육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