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형악재' SON 없는 벤투호…'플랜 B'도 사실상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1-03 16:19 | 최종수정 2022-11-04 06:00


EPA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상상조차 하기 싫은 '대형 악재'가 터졌다. 12년 만의 월드컵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손흥민 변수'와 맞닥뜨렸다.

손흥민이 수술대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토트넘의 공식발표를 이어받아 3일 "토트넘 측에 확인 결과, 손흥민은 좌측 눈주위 골절로 인해 이번 주중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를 지켜본 후 판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해선 토트넘 구단 의무팀과 지속적인 협조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일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경기 시작 23분 만에 찬셀 음벰바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의 어깨에 안면을 강타당했다.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한 그는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정밀검진 결과, '안와 골절'의 진단을 받았다.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이제 16일밖에 남지 않았다. 맨 마지막 조인 H조에 포진한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1차전을 치른다. 20일 후 무대에 올라야 한다.

1차적으로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복귀 시기는 안갯속이다. 빠른 회복도 관건이지만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예측불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선 '플랜 B'를 구상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캡틴' 손흥민은 전력의 핵이자 태극전사들의 구심점이다. 현재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는 어디에도 없다.

벤투 감독은 12일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할 26명의 최종엔트리를 공개한다. 손흥민이 1분이라도 뛸 수 있다면 일단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로 충분한 몫을 할 수 있다. 다만 최악의 경우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 부상으로 인한 최종엔트리 변경은 가능하다.

그러나 고민은 또 있다. 부상 공백에 따른 경기력 회복은 다른 난관이다. 손흥민은 '벤투호'에서 그야말로 '멀티롤'을 수행했다. 원톱과 왼쪽 윙포워드를 넘어 프리롤 임무를 맡아 공격라인 전체를 이끌었다.


현 상황도 녹록지 않다. 최전방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최악의 부진으로 발걸음이 무겁다. 조규성(전북)도 큰 무대 경험이 없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2선의 황희찬(울버햄턴)은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2경기 선발 출전에 그친 그의 출전 시간은 253분에 불과하다. 손흥민이 1035분(정규리그)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된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있지만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2선 자원을 총 동원해 '플랜 B'를 짤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엄청난 전력 차질도 불가피하다.

한국 축구가 그야말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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