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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축구영웅 미우라 카즈요시(55)의 늙은 욕심에 팬들도 지친 모양이다.
과유불급이다. 앞자리가 4일 때만 하더라도 미우라의 도전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4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팀 전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도전을 위한 도전'이 반복됐다. 이제는 환갑까지 뛸 기세다. 미우라가 억지 신기록을 이어가자 응원보다 조롱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게재된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면 대부분 비웃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미우라의 큰 팬이다. 사실 프로 레벨에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정말 위대한 선수였지만 이제는 지도자로 일본 축구에 공헌했으면 한다'라며 진심 어린 호소도 있었다.
미우라가 출전한 JFL은 4부리그다. 미우라의 소속팀 스즈카 포인트 겟터스는 24라운드까지 승점 34점(10승 4무 10패)이다. 16개 팀 중 9위다. 미우라는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팀의 감독은 심지어 미우라의 형인 미우라 야스토니다.
50대 중반이 꺾인 선수가 4부리그까지 내려가서 그것도 자신의 형의 팀에 입단해 어린 선수들의 기회를 갉아먹으면서 꾸역꾸역 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을 리 없다.
미우라의 소식은 영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획기적이고 감동적이다. 그는 60세가 될 때까지 계속 뛰고 싶어한다'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소개?다.
한편 미우라는 2021시즌에는 1부리그인 J리그에서 뛰었다. J리그에서는 54세 12일의 나이로 단 1분 출전한 기록이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