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직 우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충남아산은 지난 주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5일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PO진출 멸망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5위 탈환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지만, 9일 리그 최하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0대4로 참패를 당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리그 최하위 팀과의 대결이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기대대로 이 경기를 이겼다면 5위 탈환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대패에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 모두 망연자실해졌다. 이 패배로 역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1개는 남아있었다. 이어 열린 경남FC와 광주FC의 경기에서 경남이 광주에 똑같이 0대4로 패하며 충남아산에게도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남아있게 됐다. 경남이 이 패배로 5위를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종전에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딱 하나 남아있다.
물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순 없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광주를 상대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3전 전패다. 하지만 이미 리그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한 광주가 최종전에서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다. 리그 우승으로 목표를 이미 달성한 상대에 반해 충남아산은 '사즉생, 생즉사'의 자세다. 승부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경남과 만나는 안양은 대전을 제치고 2위를 쟁취하기 위해 최종전까지 필승의 각오로 나올 수 있다. 결국 승부는 누가 마지막 경기에서 끝까지 집중력과 승부욕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과연 충남아산이 기적같은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