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경쟁 누가 끝났대?' 이랜드의 도장깨기, K리그2판 뒤흔든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15:56 | 최종수정 2022-09-28 06:0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 이랜드FC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하나원큐 K리그2 2022' 11위로 9월을 맞이한 이랜드는 최근 7경기에서 5승(1무1패)을 따내는 놀라운 반전으로 7위까지 점프하며, 고요하던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랜드는 지난 25일 FC안양과의 41라운드에서 3대2 승리하며 같은 라운드에서 대전하나 시티즌에 0대3 패한 5위 경남과의 승점차를 8점에서 5점으로 좁혔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경남이 50점(37경기), 6위 충남아산이 48점(36경기), 7위 이랜드가 45점(36경기)다. 경남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 남은 4경기에서 반전을 도모할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기세는 K리그2의 어느 팀보다 좋다. 이랜드는 '꼭 잡고 싶었던 상대'이자 한 수 위 전력을 지닌 대전하나를 상대로 4경기, 안양을 상대로 12경기만에 승리했다. 팬들 사이에서 흔히 말하는 '도장깨기'가 진행형이다. 이랜드는 지난 17일 안산전에서 수적 우위에도 1대1로 비기고, 21일 경남전에서 0대1로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흘 뒤 '대어' 안양을 잡으며 승격 희망을 이어갔다.

이랜드의 반전 스토리는 지난 8월 20일, 0대4로 대패한 광주전부터 쓰여졌다. 광주가 다이렉트 승격을 조기에 확정한 '1강'팀이었지만, 지나치게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며 내부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고 한다. 미니 전지훈련은 선수들끼리 다시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 '따로 국밥'에서 '원팀'으로 변모한 이랜드는 거침이 없었다.

전술적으론 투톱 전략이 잘 먹혀들어갔다. 까데나시와 이동률 '빅&스몰' 투톱의 시너지가 폭발했다. 투톱 공격수들이 '넣어줘야 할 때' 득점해주면서 미드필더와 수비진도 힘을 받았다. 2~3선에선 이랜드 선수 2~3명이 공을 소유한 상대를 시종일관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도 기존과는 달랐다.

이랜드는 2022시즌 습관적으로 선제골을 넣고 후반에 따라잡혀 승점을 잃어버린 케이스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7경기에선 6번 전반 선제골을 넣었는데, 선제 득점한 6경기에선 5승1무로 호성적을 냈다. 안양전에선 전반 7분 황태현의 이른 선제골로 앞서가다 38분 정석화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12분과 18분, 6분 간격으로 김정환과 이동률이 연속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고, 후반 31분 백성동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랜드엔 앞으로 10월 1일 부천(홈), 5일 충남(원정), 8일 전남(원정), 15일 부산(홈)을 차례로 상대한다. 남은 4경기에서 최근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기적의 반전드라마가 쓰여지지 말란 법은 없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이제서야' 하는 아쉬움은 있다. 마지막 경기까지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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