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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이날 수원 삼성 원정 라커룸엔 특별한 플래카드가 배달됐다. 수원 삼성 팬들과 선수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지난 여름 수원이 10경기 무승, 리그 최소골, 마가 낀 것처럼 뭘 해도 풀리지 않던 답답한 흐름 속에 강등권을 헤매고 있을 때 수원 서포터들이 선수들을 뜨겁게 격려했던 바로 그 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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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정에서 2대1로 연승을 달린 수원은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리고 운명의 슈퍼매치가 돌아왔다. 지난해 9월 안익수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이후 수원은 서울에 3연패했다. 지난해 9월 26일 0대2패, 올해 4월10일 0대2패, 6월19일 0대1패….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슈퍼매치, '라커룸에 수원 팬들의 염원이 담긴 플래카드가 걸리면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같다'는 수원 프런트의 연락을 받은 수원 서포터 소모임 '청풍청월'이 직접 수원 구단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달려왔다. 그리하여 경기 이틀 전, 서울로 향하는 선수단 원정 버스엔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 걸개가 함께 실렸다.
라커룸에서 '성남전, 승리의 부적' 팬들의 플래카드를 본 수원 삼성 선수들이 의기충천했다. 수원 베테랑 염기훈은 "걸개가 있는 걸 못봤는데 워밍업 나가다 보고 선수들이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날 2도움으로 도움 2위에 오른 '왼발의' 이기제 역시 "미디어데이 때 슈퍼매치는 꼭 이기겠다고 팬들께 약속했었는데 이기지 못해 너무나 죄송했다. 걸개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승리를 부른 팬들의 '걸개 매직'에 감사를 표했다.
슈퍼매치 승리의 인증샷은 당연히 '승리의 부적'과 함께였다. 선수와 팬들이 폭우 속 짜릿한 첫 승을 거둔 '적지' 상암벌에서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아' 걸개를 내걸고 활짝 웃었다.
수원 삼성 구단에 따르면 7일 '선두' 울산 현대 원정에도 이 '승리의 부적'이 라커룸 선수들과 동행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