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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포워드 오현규는 '슈퍼매치'에서 자신의 첫 골을 넣고는 갑자기 서울 홈서포터석 앞에서 두 팔로 엎드렸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푸쉬업을 시작했다.
오현규는 경기 후 세리머니에 대해 "나상호의 세리머니를 보면서 (나도) 꼭 하고 싶었다. '우리도 힘이 남아돈다. (체력이)넉넉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수원은 4분 뒤, 교체투입된 안병준의 헤더골로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이기제의 왼발 크로스가 빛났다. 서울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3명을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12분 주장 나상호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동력을 잃었다. 그로부터 7분이 지난 18분 오현규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팀의 3번째 골을 넣었다. 44분 일류첸코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수원은 3대1로 승리를 지켜내며 슈퍼매치 연패에서 탈출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8승 9무 12패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8위 서울(36점)을 3점차로 압박했다.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강원(39점)과의 승점차는 6점. 이 감독은 "많은 팬이 원정석을 채워주셨는데, 오늘은 면목이 있다. 앞으로 이렇게 이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은 올시즌 최다관중인 1만6333명 앞에서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내용과 결과 모두를 놓쳤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오늘은 수호신(서울 서포터스)과 상대팀 선수만 살아있고, 우리는 죽어있는 듯한 경기를 펼쳤다. 면목이 없다. FC서울의 엠블럼을 달고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나 의아하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고개를 떨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