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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33세 베테랑을 가장 먼저 영입한 진가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거의 개장한 직후나 다름없는 5월 31일 페리시치 영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다소 의아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좌우 윙백이 콘테 감독 전술의 핵심이기는 했지만 토트넘은 센터백과 백업 공격수가 더 급했다. 게다가 페리시치는 전성기가 한물 꺾인 노장인 데다가 자유계약 신분이라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콘테는 페리시치가 라커룸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페리시치는 인터밀란과 바이에른 뮌헨 등 빅클럽을 거치며 분데스리가 우승 2회, 세리에A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굵직한 트로피를 다수 획득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이다. 현재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이 토트넘을 이끌고 있지만 이들 또한 우승 경험은 없다.
즉, 페리시치가 우승을 맛본 리더로서 선수단을 위해 해줄 일이 반드시 중요하다고 콘테는 느낀 것이다. 풋볼런던은 '콘테는 페리시치가 중요한 순간에 팀의 정신력을 향상시킬 톱니바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대가 옳았다는 것이 프리시즌부터 드러났다.
세세뇽은 "나는 페리시치에게 기술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배웠다. 그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경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골도 넣을 수 있는 방법까지 나에게 조언했다. 공이 반대편에 있을 때 적절하게 박스 안에 더 자주 나타나고 더 많이 소통하며 영리한 플레이를 하라고 나에게 말해줬다"라며 크게 만족감을 나타냈다.
당장은 페리시치가 주전으로 뛰겠지만 결국 토트넘의 미래는 세세뇽이다.
세세뇽은 "건강한 경쟁이다. 그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줄 뿐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