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킬러' 지소연(31·수원FC)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7년 만의 한일전 승리를 또다시 놓쳤다.
벨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황금세대'와 '영건'들의 조화로운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3-5-2 포메이션에서 맏언니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혜리 임선주 심서연이 스리백으로 서고, '베테랑' 조소현 이영주가 더블 볼란치로, 빠르고 영리한 장슬기 추효주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에이스' 지소연이 2선에서 '프리롤'을 담당하는 가운데 손화연, 최유리가 최전방 공격수로 섰다.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를 가두며 전반 30분까지 공고하게 버텼다. 그러나 전반 33분 '99년생 미드필더' 미야자와 히나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 호흡이 어긋나며 볼이 굴절됐다. 나루미야 유이의 패스를 이어받은 미야자와가 지체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 중원을 뚫어낸 지소연이 문전 쇄도하는 최유리를 바라봤다. 최유리의 첫 슈팅이 상대 골키퍼 다나카 모모코에게 잡혔다. 전반 39분 지소연의 코너킥이 불발됐다. 전반 45분 윙백 추효주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 19분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오른쪽 측면이 뚫리며 나가노 후카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1분 후 '지고는 못사는' 지소연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다. 벨 감독은 후반 25분 강채림, 전은하를 투입하고, 후반 31분 '아껴둔' 박은선을 첫 기용하며 '높이'의 승부수를 던졌다. 박은선이 2015년 캐나다월드컵 이후 7년 만에 복귀전에 나섰다. 후반 35분 또다시 찾아온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지소연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조소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37분 최유리의 왼발 슈팅도 또다시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한치 밀림 없는 투지와 실력으로 끝까지 밀어붙였지만 7년 만의 승리엔 한끗이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의 날선 크로스에 이은 장유빈의 헤더, 지소연의 슈팅이 잇달아 불발되며 결국 1대2로 패했다. 한국은 23일 중국, 26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