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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부상, 엄원상도 신음…쌓여가는 홍명보 감독의 근심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7-10 16:00 | 최종수정 2022-07-11 06:05


DGB대구은행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김태환/ 부상/ 사진 김정수

DGB대구은행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단체/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무더운 날씨와 살인적인 일정은 모든 팀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난관이다.

거침없는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이유도 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상대팀들의 '선수비-후역습' 전략에 대한 묘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뾰족한 해법를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찾아왔다. 오른쪽 풀백인 김태환이 다쳤다. 그는 9일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에서 오른 발목을 부상했다.

전반 21분 상대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땅을 친 그는 털고 일어났지만 전반 38분 다시 쓰러졌다. 분통의 강도는 더 셌다. 들것에 실려나온 김태환은 1분 뒤 이명재와 교체됐다. 발목이 꺾인 그는 다친 부위가 많이 부어올라 정밀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 큰 걱정도 있다. '극장골'의 대명사 엄원상이다. 부상 원인이 명쾌하면 수습도 가능하다. 하지만 엄원상의 골반 통증은 쉽게 겪어볼 수 없는 부상이다. 그는 골반이 살짝 빠지는 이상징후에 시달리고 있다.

2일 포항전 결장도 이 때문이다. 엄원상은 5일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돌아와 또 한번 '극장골'을 터트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그러나 그는 그 때도 정상이 아니었다. "부상이라고 얘기하기는 애매하지만 불편한 곳이 있다.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엄원상의 설명이었다.

엄원상은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26분 교체투입돼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70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홍 감독은 우려의 시선이 가득하다. 골반 부상은 다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틀어지기라도 하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를 수 있다.

홍 감독은 "확실히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근육이나 관절 등 그런 부위가 아니다. 골반 자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다시 한번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에 둥지를 튼 엄원상은 '보물'같은 존재다. 그는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작렬시킨 레오나르도와 함께 팀내 최다인 9골을 기록 중이다. '극장골'도 전매특허가 됐다. 특히 벤투호에서 특급 조커로 눈도장을 찍은 엄원상은 A매치 후 열린 리그 6경기에서 3골을 쓸어담았다.

그라운드에서의 기록 뿐만이 아니다. '순둥이' 엄원상은 잔꾀를 모른다. 그는 성실로 똘똘 뭉쳐있다. 부상도 마찬가지다. 엄원상은 최대한 팀에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어 홍 감독으로선 더 애처롭다.

한편, 대구 원정에서 1대1로 비긴 1위 울산(승점 44)은 이날 인천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2위 전북(승점 39)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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