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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의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무더운 날씨와 살인적인 일정은 모든 팀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난관이다.
전반 21분 상대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땅을 친 그는 털고 일어났지만 전반 38분 다시 쓰러졌다. 분통의 강도는 더 셌다. 들것에 실려나온 김태환은 1분 뒤 이명재와 교체됐다. 발목이 꺾인 그는 다친 부위가 많이 부어올라 정밀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 큰 걱정도 있다. '극장골'의 대명사 엄원상이다. 부상 원인이 명쾌하면 수습도 가능하다. 하지만 엄원상의 골반 통증은 쉽게 겪어볼 수 없는 부상이다. 그는 골반이 살짝 빠지는 이상징후에 시달리고 있다.
엄원상은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26분 교체투입돼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70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홍 감독은 우려의 시선이 가득하다. 골반 부상은 다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틀어지기라도 하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를 수 있다.
홍 감독은 "확실히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근육이나 관절 등 그런 부위가 아니다. 골반 자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다시 한번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에 둥지를 튼 엄원상은 '보물'같은 존재다. 그는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작렬시킨 레오나르도와 함께 팀내 최다인 9골을 기록 중이다. '극장골'도 전매특허가 됐다. 특히 벤투호에서 특급 조커로 눈도장을 찍은 엄원상은 A매치 후 열린 리그 6경기에서 3골을 쓸어담았다.
그라운드에서의 기록 뿐만이 아니다. '순둥이' 엄원상은 잔꾀를 모른다. 그는 성실로 똘똘 뭉쳐있다. 부상도 마찬가지다. 엄원상은 최대한 팀에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어 홍 감독으로선 더 애처롭다.
한편, 대구 원정에서 1대1로 비긴 1위 울산(승점 44)은 이날 인천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2위 전북(승점 39)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