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김도균 감독 "서울전 승리, 속이 후련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7-10 21:19


김도균 수원FC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전 승리, 속이 후련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미소였다. 수원FC가 지긋지긋한 '서울 징크스'를 끊었다. 수원FC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재용의 골로 4대3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0-2로 끌려가던 수원FC는 후반 3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역전골로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FC는 창단 후 처음으로 서울전 승리를 이뤄냈다. 6경기 무패(5승1무)를 달린 수원FC는 승점 28로 6위로 점프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 팀 다 무더위속 엄청난 경기를 했다. 양 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초반 실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전반 내내 경기력이 좋았고,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에서 역전하고, 동점하고 다시 뒤집은거는 선수들의 투지나 투혼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고맙고 진짜 멋진 경기를 했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을 처음으로 꺾었다. 김 감독은 "인천, 대구, 포항 못이긴 팀 있었는데 서울을 마지막으로 다 이겨봤다.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막판 뒤집는 상황에서는 "희망은 갖고 있었다. 경기양상이 특히 후반 마지막 시간에 쫓아가는 팀, 쫓기는 팀 양상이 있기에 우리가 쫓기다 허용을 했고, 남은 시간 충분히 찬스가 올거라 했는데,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덕분이다"고 했다.

이승우는 후반 투입돼 양상을 바꿨다. 김 감독은 "생갭다 일찍 투입했다. 몸놀림 좋았다. 많이 뛰면서 쥐가 났다. 오늘 날씨가 선선했는지 모르겠지만 인천, 대구전보다는 날씨가 괜찮았다. 컨디션은 상당히 좋았다. 득점을 해줄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했다. 라스의 득점도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라스도 지금까지 도움은 했지만, 득점이 오랜 시간 없었다. 본인도 고민을 했을거다. 득점 찬스에서 2%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는데, 오늘 득점을 해줘서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유독 4대3 경기가 많다. 김 감독은 "골을 먹어야 많이 넣는다. 안먹으면 겨우 한골 넣고, 그런 경기가 많다.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골 먹으면 쫓아가기 위해 애쓰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실점은 어쩔 수 없다. 잘 준비해서 실점 줄이는게 승리에 가까워지는 부분이다. 실점을 줄이고 득점 늘리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박주호에 대해서는 "충분히 역할 해줬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많이 뛰면서 중원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했다.

6위까지 올라가며 파이널A행이 근접한 수원FC다. 김 감독은 "목표는 파이널A다. 성남 빼고는 차이가 크지 않다. 스플릿 전 승점을 확보해 파이널A로 들어가는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쥐가 날 정도로 많이 뛴 이승우는 이제 토트넘과의 경기에 나선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농담으로 이승우의 풀타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뜯어말려야 한다. 그렇게는 안될거다. 내 생각 같아서는 안뛰게 하고 싶은데, 45분 정도는 돌아갈거다. 올스타로 뽑힌 선수인만큼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