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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6000만파운드(약 930억원)를 주고 데려온 히샬리송(25)은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히샬리송의 주포지션은 '센터 레프트'다. 가운데와 좌측면에 주로 선다. 토트넘의 센터는 케인, 레프트는 손흥민의 고정 자리다. 이런 측면에선 히샬리송을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로 볼 수 있지만, '디 애슬레틱'은 "케인과 손흥민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했다. 현재 루카스 모우라가 맡은 역할이다. 3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한 토트넘은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히샬리송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 그는 2017년 왓포드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디딘 이래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43%, 왼쪽 공격수로 28%, 오른쪽 공격수로 11%, 섀도 스트라이커로 10%씩 출전했다. 놀라운 점은 어느 포지션을 맡더라도 경기당 기대득점이 0.28 언저리로 비슷했다는 것이다. 케인 또는 손흥민 부재시 대체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케인-손흥민-히샬리송 트리오가 동시에 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팬들이 '숑숑이'라 부르는 히샬리송과 손흥민이 번갈아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 경우, 상대 수비수들은 조기 퇴근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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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이 꼽은 또 다른 강점은 전성기에 접어든 나이와 현재까지의 성과, 그리고 성격이다. 히샬리송은 1997년생, 25세이다. 에버턴에 입단한 2018~2019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13골-13골-7골-10골을 넣었다. 두자릿수 득점은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인터뷰를 하러 자택을 방문한 브라질 기자와 내기를 할 정도로 소년같은 개구쟁이 감성을 지녔지만, 경기장 안에선 늘 화난 표정으로 득점과 승리를 갈망한다. 영입 발표 후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전 사진을 올렸다. 아스널 선수 한 명이 바닥에 쓰러져있고, 히샬리송 본인이 다른 선수(엑토르 베예린)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사진이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흡족해할 만한 요소다.
히샬리송은 동기부여 또한 충만한 상태로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 입성했다. 그는 커리어를 통틀어 이번이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첫 시즌이다. 오는 11월에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열린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의 레귤러로 활약 중이지만, 다가오는 시즌 전반기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첫 월드컵의 꿈이 날아갈 수 있다. 브라질에는 쟁쟁한 공격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의 넘치는 의욕이 팀에 큰 도움이 되기를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단, 팬들 모두 바랄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