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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31·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전북에서 10월 2일 이후 남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후 동계훈련을 가졌지만, 올해 전북 소속으로 첫 출전 기회는 지난 3월 12일 제주전에서야 받았다. 5개월여 만이었다. 결국 탈출구를 모색할 수밖에 없어던 김승대는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4월 3일 FC서울전부터 포항 소속으로 뛴 김승대는 김 감독의 배려 속에 서서히 몸 상태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던 5월 말 뜻하지 않은 부상에 사로잡혔다. 허벅지 내측를 다쳤다. 한데 전북에서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부분이 나타났다. 부상 여파가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으로 번졌다.
재활을 하던 김승대의 그라운드 복귀는 3주가 지나도록 미정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는 통증이 없다고 하는데 피지컬 파트와 '다시는 부상이 일어나지 않게 완전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얘기했다. 지금은 급하지 않다.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포항 공격진의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된 것이 김승대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재활할 수 있었다.
김승대는 "'동해안 더비'라 더 신경 썼다. 훈련 시간이 짧긴 했지만, 다들 FA컵 8강 탈락으로 인해 선수들끼리 딛고 올라갈 계기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그 계기를 울산전 승리로 만든 것 같아 기쁘다. 골에 대한 욕심은 없었고, 오로지 내 몸을 테스트해보는 경기였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부상 이후 첫 선발경기였다. 또 강호 울산을 맞아 경기 초반부터 100%로 체력을 쏟아부을 경우 얼마나 버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김승대는 "데뷔 후부터 포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타팀에 있으면서도 포항 경기를 보면 정말 재미있고, 내가 언제든지 가도 잘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긴 시간 동안 자기관리를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부상도 자주 해 긴 시간 재활에 나 또한 힘들었다.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였다. 그래서 이날도 솔직히 내가 부활한다는 생갭다 테스트를 하는 생각이었다. 다리에 고통이 올 때까지 뛰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