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8강 프리뷰]ACL로 가는 길, 키워드는 이변 혹은 리턴매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6-28 14:17 | 최종수정 2022-06-29 06:08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이 29일 오후 7시 열린다. 8팀의 동상이몽, 우승컵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린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는 결승전 포함, 이제 4경기 남았다. 우승을 차지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지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눈여겨 볼 매치가 곳곳에 있는 8강전 4경기를 미리 들여다봤다.

이변

FA컵 최고 묘미는 역시 이변이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FA컵은 하부리그의 반란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의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1(1부리그)의 내로라하는 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자이언트 킬링'의 선봉장은 K3리그(3부리그)의 부산교통공사다. 부산교통공사는 32강에서 K리그2의 김포FC를 2대1로 꺾은데 이어, 16강에서 '디펜딩챔피언' 전남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는(2<5PK4>2) 이변을 일으켰다. K3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아시아드보조구장에서 K리그1의 '강호' FC서울을 만난다. 져도 본전인 부산교통공사는 후회없는 한판을 약속했다. 오히려 부상자가 속출하며 정상전력이 아닌 서울이 부담되는 승부다. 이변 가능성은 충분하다.

K리그2의 부천FC도 이변을 노린다. K리그1의 수원FC를 32강(1대0 승)에서, K리그2 선두 광주FC를 16강(2대1 승)에서 차례로 제압한 부천은 K리그1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최강' 울산 현대와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부천은 지난 시즌 4강에서 전남이 울산을 꺾었던 것처럼, 또 한번의 드라마를 쓴다는 각오다. 울산은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를 치르는 만큼, 100% 전력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것이 부담이다.

리턴매치

K리그1 4팀은 얄궂은 만남이다. 특히 빡빡한 일정 속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아 FA컵에서 재회했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두 팀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 전북이 2대1로 승리했다. 리그에서 다소 주춤한 전북은 FA컵에 사활을 걸었다. 수원 역시 FA컵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강등권에 있는 수원 입장에서 ACL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FA컵 우승이다. 전북은 올 시즌 단 2승밖에 없는 홈 부진이, 수원은 올 시즌 원정에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원정 부진이 신경쓰인다.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만난다. 두 팀은 지난 달 29일 대구 홈에서 만나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두 팀은 지난달 5일에도 비겼는데, 대구의 골키퍼 오승훈이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환상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구는 14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반면, 포항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만큼, 기존 멤버들이 다시 출격할 가능성이 높은데, 결국 체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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