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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6월 숨가빴던 A매치 4연전이 모두 막을 내렸다. 벤투호의 성적은 2승1무1패였다. 출발은 대패였지만, 마지막은 대승이었다. 대한민국은 브라질에 1대5로 대패하며 암울하게 첫 발을 뗐다. 칠레에 2대0으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고, 파라과이에는 0-2로 끌려가다 2대2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집트를 맞아 4대1로 완승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A매치 4연전의 소득을 묻는 질문에 "'팀 스피릿'"이라고 밝혔다.
6월 A매치 상대국 중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은 브라질이 유일했다. 칠레전은 상대 1명이 퇴장당해 수적우세로 싸웠다.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포함해 주축 선수 3~4명이 함께하지 않았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수비불안이다. 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벤투호 전술의 핵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수비라인의 1차 저지선인 동시에 빌드업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정우영(알사드)조차 흔들릴 정도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의 강도높은 압박에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벤투 감독의 동떨어진 현실 인식도 걱정이다. 그는 "6월 경기에서 수비 불안이 보이지는 않았다고 본다. 공격과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실수는 앞으로도 경기 중에 나올 장면이다. 중요한 건 이 실수를 분석해서 발전시키는 것이다. 잘했던 것들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 또 수비라인 외에도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가락이 달을 가리키지만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듯 한 발언이다.
벤투호는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포르투갈(12월 3일)과 차례로 상대한다. 우루과이의 압박은 우리 진영 골에어리어서 시작될 정도로 차원이 다르다. 포르투갈은 브라질과 버금가는 세계적인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가나도 연이은 '선수 귀화'로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간 한국 축구가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단 두 대회 뿐이다. 2002년과 2010년이다. 벤투호의 6월 수비라인으로는 '16강 진출 희망은 없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할 수 있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 할 수 있다'라는 진리를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된다.
시간이 많지 않다. 벤투 감독은 7월 동아시안컵과 9월 두 차례 평가전 후 최종엔트리를 확정해야 한다. 또 유럽파의 경우 대회 개막 7일전에야 소집이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더 혹독하고 냉정하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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