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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축구도 극우주의는 용납못한다?'
논란을 일으킨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수비수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마르틴 힌테에거(30)다.
힌테에거는 '힌티(Hinti)'라는 애칭으로 프랑크푸르트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1∼2022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부상 회복 후 센터백으로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며 찬사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극우 정치가와의 밀착설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반(反)극우주의'를 표방하는 지역이어서 더욱 그렇다.
한데 이 이벤트에 동업자로 참가한 지역 정치가 하인리히 시클르씨가 도마에 올랐다. 시클르씨는 힌테에거와 동향 출신으로 친밀한 관계였다. 지역 언론은 시클르씨의 과거 우익 행적을 문제삼았다. 시클르씨가 2021년까지 오스트리아 포퓰리스트 자유당(FPO) 소속으로 그라츠 시의원을 역임하면서 극우세력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그는 극우조직 '동일주의 운동 오스트리아'에 건물을 임대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는 2021년 '우익극단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민족주의자, 민족지향주의자'를 배척하는 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시클르씨는 1990년대 청년 시절 독일의 네오나치 조직인 'Nationalist Front'의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는데, 이 조직은 1992년에 위헌으로 금지됐다.
이런 과거 전력때문에 국민적 추앙을 받는 힌테에거가 시클르와 손을 잡는 게 적절하지 못하는 게 지역 여론이다. 게다가 이벤트 개최 장소가 시클르씨의 가족이 보유한 부동산이라고 한다.
FPO 측은 '시클르가 철모르던 청소년 시절의 지난간 일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힌테에거 역시 자신의 SNS에서 언론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시클르씨의 과거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나는 결코 우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앞으로도 차별에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벤트의 일부인 아마추어 축구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할 것임을 밝혔다.
이후 프랑크푸르트 구단은 성명을 발표하고 '과거에는 우익 서포터나 훌리건 문제에 시달렸던 프랑크푸르트다. 하지만 지금은 포용력, 세계시민주의를 추구하는 구단이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구단의 명확한 소신으로 뿌리내려 왔다'고 밝혔다.
논란은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키커' 등 독일 언론들은 힌테에거가 논란을 일으킨 뒤에도 구단 측과의 연락을 두절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단과 힌테에거의 관계 회복은 불가능해 보인다. 구단은 힌테에거 방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음을 주시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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